양상문 “창피하다” 일침, LG 선수들 곧바로 응답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4.23 21: 55

양상문 감독의 일침에 LG 트윈스 선수들이 하루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LG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5-2로 승리,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이로써 LG는 전날 한화에 2-5로 패한 것, 그리고 대전구장에서 열렸던 올 시즌 첫 3연전 1승 2패를 설욕했다.
LG로선 위닝시리즈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리였다. 전날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올해 들어 가장 창피한 경기였다”고 선수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일침을 내린 배경을 밝혔다. 양 감독은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얼마나 투지와 열정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지를 중점으로 본다. 야구에서 결과는 잘 나올 때도 있고, 안 나올 때도 있다. 어제는 선수들이 타석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부족했다”며 “상대가 제구가 안 돼 볼을 던지는데도 과정 없이 툭 치고 끝났다. 주자가 있을 때도 특별히 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누구보다 선수들 스스로 잘 알 것이다”고 타자들에게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자 LG 타자들은 곧바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꾸준히 선두타자가 출루했고, 대량득점에는 실패, 여전히 잔루는 많았다. 그러나 타석과 베이스에서 전날과 사뭇 다른 움직임이었다. 야수들 모두 주어진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무려 4번이나 출루한 리드오프 오지환은 경기 내내 한화를 흔들었다.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날렸고,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에선 한화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과 네 번째 타석에선 끈질기게 상대 투수를 물고 늘어지며 연속 볼넷을 얻었다.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송창식을 물고 늘어졌고, 송창식은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 김용의가 이날 경기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김용의도 장기인 스피드를 살렸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한 후, 연달아 2루 도루와 3루 도루에 성공, 최경철의 좌전안타에 득점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우전안타를 날려 타점도 기록했다.
이진영은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3회말 기습번트를 시도하며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 정성훈도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자 6회말 욕심 없이 희생번트를 댔다. 최경철은 3회말 김용의와 호흡을 맞춰 히트 앤드 런을 멋지게 완성했고, 7회말에는 안정적으로 번트를 댔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어제와는 확연히 바뀐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처럼 자신감 있고 과감하게 돌격하는 야구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수들의 변한 모습에 만족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10승(10패)을 거두며 다시 5할 승률로 올라섰다. 4월 목표였던 버티기에 성공, 5월 진격을 준비하고 있는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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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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