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만루포' 필, "플라이 치려고 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4.23 22: 38

"플라이 치려고 했다".
KIA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기적을 일으켰다. 필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에서 2-6으로 패색이 짙은 9회말 극적인 동점 만루홈런을 날렸다. 팀은 이어진 기회에서 이홍구의 끝내기 사구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하면서 기적의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필은 첫 타석부터 쾌조의 타격을 과시했다. 1회말 2사후 좌전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3회 1사1루에서는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 주춤했다. 6회 무사 2루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전안타를 날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 네 번째 타석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9회초 황재균에게 우월솔로홈런까지 내줘 2-6,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9회말 선두 이홍구가 중견수 옆 2루타를 날렸고 김호령의 좌전안타, 강한울의 볼넷까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필이 들어서자 관중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냈고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 슬라이더(136km)를 끌어당겨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관중들은 열광했고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끝내기 승리까지 이어졌다.  
기적의 사나이 필은 경기후 "처음 타석에 들어설 때 홈런을 노렸다. 투스트라이크까지 가면서 실패했다. 그저 플라이를 치려고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커브와 직구로 카운트를 잡혔고 커브가 올 것으로 보고 대비했던게 좋은 결과였다. 프로에서는 첫 만루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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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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