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최근 몇 년동안 삼성전에서 재미를 못 봤다. 2009년 11승 8패로 상대전적으로 앞선 이후 5년 동안 삼성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최근 3년은 더욱 두드러지는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전 성적은 17승 33패 1무다. 작년은 4승 12패로 절대 열세에 처했다.
그리고 롯데는 올해 첫 맞대결에서도 3경기를 모두 내줬다. 7일부터 9일까지 대구구장에서 두 팀이 올해 처음으로 맞붙었는데 1-3, 2-4, 4-5로 졌다. 9일 경기는 9회초 롯데가 1점을 뽑아 4-3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9회말 2점을 내줘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롯데 이종운 감독에게 첫 3연패를 안긴 팀이다. 이 감독 역시 최근 롯데가 삼성에 약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결과는 3연패지만,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삼성이 강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우리가 3경기를 내주긴 했지만 다음 번에 붙는다면 다를 것이다. 아두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은 가운데 롯데와 삼성은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무대를 바꿔 사직구장에서 3연전이 펼쳐진다. 롯데는 23일 현재 10승 10패로 승률 5할, 공동 4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로 상승세가 다소 꺾였는데, 최근 불펜진의 부진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 원정 3연전은 롯데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났었다.
삼성은 이번 3연전에 피가로-장원삼-윤성환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앞선 3연전은 장원삼-윤성환-클로이드 순이었는데 외국인투수만 바뀌었다. 롯데는 원래 순서대로라면 송승준-린드블럼-레일리가 나서게 되는데, 분위기 전환을 위해 린드블럼이 24일 경기에 먼저 출전한다.
롯데는 정면승부를 걸어 오는 빠른 공 투수에 강하고, 제구형 투수를 만나면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장원삼과 윤성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기교파 좌우완 투수다. 윤성환의 2012년 이후 롯데전 성적은 9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91로 강한 모습이었고, 장원삼은 15경기 8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9로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이번에도 장원삼과 윤성환 공략에 성공해야만 삼성전 설욕이 가능하다.
현재 삼성은 15승 5패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 공격과 수비까지 빈틈이 안 보이는 팀이다. 반면 롯데는 초반 상승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도 야구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결코 결과를 알 수 없다. 간절한 롯데가 삼성전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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