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kt 마운드, 응답하라 무기력 방망이!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24 06: 04

kt 위즈의 방망이는 언제 깨어날 수 있을까.
kt는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6이닝 3실점(비자책) 역투에도 불구하고 팀 타선이 침묵하며 2-3으로 석패했다. 전날 SK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5연패를 끊었지만 연승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역시 타선의 힘이 부족했다.
이날 선발 투수 옥스프링은 충분히 제 몫을 다 해줬다. 그는 6이닝 5피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1경기서 가장 많은 5볼넷을 내주며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패스트볼(63개), 슬라이더(17개), 커브(15개), 체인지업(16개) 등 다양한 구질을 섞어 던지면 111구 역투를 펼쳤다. 실점 역시 수비 실책에서 나온 비자책점이었다.

옥스프링은 명실상부 kt 마운드의 에이스다. 선발 투수 중에선 1승 3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가장 좋은 페이스다. kt는 올 시즌 총 4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중인데, 이 중 3번이 옥스프링이 기록한 QS다. 또한 3월 31일 수원 삼성전(88개)을 제외하면 모두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팀 창단 첫 승 역시 옥스프링의 힘이 컸다. 그러나 타선 도움은 물론이고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하며 외로운 싸움을 했다.
이날 경기에선 옥스프링의 뒤를 이은 이창재와 이성민도 호투를 보여줬다. 이창재는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최정을 비롯한 중심타자들을 상대로도 과감한 승부를 하면서 바통을 이성민에게 넘겼다. 이성민은 2피안타 1볼넷으로 흔들렸지만 위기 상황에서 득점을 허용치 않으며 1⅔이닝 무실점했다.
다만 타자들은 투수들의 호투에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 이날 팀 안타 7개를 기록했지만 이는 앤디 마르테(2개), 김상현(2개), 신명철(2개) 이 3명의 선수에게 몰려있는 안타였다. 그 외엔 용덕한이 1개의 안타를 기록했을 뿐이다. 그만큼 타선의 연결이 좋지 않았다. kt는 이날 경기 포함 최근 5경기에서 9득점에 그쳤다.
더 걱정되는 것은 마르테의 부상. 마르테는 4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친 뒤 주루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옆구리 통증을 느껴 대주자로 교체됐다.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고군분투하던 마르테가 부상이라면 kt 공격력에 비상이 생긴다. 안 그래도 팀 타율 2할2푼4리, 득점권 타율 1할7푼7리로 모두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인데, 마르테 마저 이탈한다면 타격이 크다.
kt의 마운드는 점차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선발 투수들의 활약은 미미하지만, 불펜에선 심재민, 이창재, 이성민, 장시환 등이 활약해주면서 서서히 계산이 서고 있다. 조범현 감독 역시 투수진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처럼 타선의 침체가 지속된다면 불펜진의 호투도 무용지물이다. 결국 공격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
24일 수원 넥센전에선 2년차 신인 박세웅이 마운드에 오른다. 박세웅은 시즌 3패를 기록 중이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이제 4번째 선발 등판하는 박세웅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 위해선 타자들이 나서야 한다. 타선이 깨어나지 못한다면 다시 연패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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