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노리는 봉중근, “투구폼 수정, 기대 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4.24 06: 03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봉중근(35)이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메카닉과 멘탈을 다잡았다.
봉중근은 지난 23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왔다. 속이 안 좋아서 왜 그런가했는데 스트레스성 위염이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봉중근은 올 시즌 7경기에 출장, 3⅓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하며 평균자책점 24.30을 기록 중이다. 3세이브를 올렸으나 블론세이브가 하나 있고, 모든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피안타율이 6할5푼,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5.40에 달한다.   
많은 이들이 봉중근의 부진 원인으로 구속을 꼽는데, 구속 보다는 투구밸런스가 문제다. 봉중근은 2012시즌 마무리투수 전환 후 패스트볼 구속이 140km 초중반대를 형성했다. 2011년 여름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나서는 구위보다는 정교한 로케이션과 수싸움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우곤 했다. 올 시즌 구속이 조금이나마 떨어지긴 했으나, 140km 이상을 찍은 경우도 많다.

양상문 감독은 투구밸런스에서 부진 원인을 찾았고, 봉중근도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고 했다. 봉중근은 “그동안 잘 안 되다보니까 점점 더 힘으로만 던졌다. 자신감이 없어지니 나도 모르게 세게 던지려고만 했었다. 그러다보니 제구와 구위가 이전보다 더 안 좋았다”며 “최근 매일 연습투구하며 투구폼을 수정했다. 다행히 볼끝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그만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봉중근은 “그동안은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없었다. 빨리 여기서 탈출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급하기만 했다. 오죽하면 (안)지만이가 마운드에 서 있는 나를 보고 ‘불쌍해보였다’고 하더라. 지만이가 예전에 138km를 던져도 자신감이 넘쳤던 표정을 지으라고 했다”며 “이제 괜찮아지고 있다. 실전을 잘 치르면 해결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봉중근은 “빨리 나가고 싶은데 타이밍이 잘 안 맞는다”며 “한화와 3연전 첫 날부터 나가고 싶다고 요청했는데 상황이 안 만들어졌다. 첫 날에는 점수차가 너무 많이 났고, 둘 째 날에는 감독님께서 지고 있는 상황에는 내보낼 수 없다고 하셨다. 오늘은 아마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3연전 마지막 경기 등판을 희망했다.
하지만 봉중근의 등판은 3일 연속 이뤄지지 않았다. LG는 지난 23일 한화전에서 불펜투수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투구수로 한화 타자들을 잡아나갔다. 6회 윤지웅을 시작으로 김선규 정찬헌 이동현까지 모두 투구수 15개 이하를 기록했다. 불펜진이 안타 하나 밖에 안 맞았을 정도로 단단했다. 7회초와 8회초에 등판한 정찬헌이 투구수가 많거나 고전했다면, 이동현이 8회초에 올랐겠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8회에 이미 등판 준비를 마쳤던 이동현이 9회초에 나와 삼자범퇴로 순식간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봉중근은 9회초가 오기 전 이동현 옆에서 몸을 풀었는데, 재개봉 날짜를 미루고 말았다.
비록 결과적으로 이동현이 마무리투수 임무를 수행, 세이브를 올렸으나 양 감독은 “여전히 LG의 마무리는 봉중근이다”고 봉중근을 신뢰했다. 봉중근도 “아직 120경기가 넘게 남았다.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봉중근이 24일부터 마산구장에서 시작하는 NC와 주말 3연전에선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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