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 피츠버그)가 대타로 모습을 드러내며 6경기 연속 출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피츠버그는 경기 중반 이후 집중력을 과시하며 역전승했고 전 LG 출신 투수 레다메스 리즈는 감격적인 MLB 복귀승을 맛봤다.
강정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5회 대타로 출전했으나 3루수 땅볼에 그쳤다. 투수 타석에 들어섰던 강정호는 6회 수비에서 팀 두 번째 투수 레다메스 리즈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타율은 종전 2할1푼1리에서 2할(20타수 4안타)로 조금 내려갔다. 피츠버그는 5-4로 이기고 승률을 5할(8승8패)로 맞췄다.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컵스는 2회 카스트로와 카스티요의 연속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2사 후 에레라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2점을 앞서 나갔다. 피츠버그가 2회 반격에서 2사 후 로드리게스의 중월 솔로홈런(시즌 1호)로 1점을 만회하자 컵스는 4회와 5회 1점씩을 내며 도망갔다.

컵스는 4회 선두 카스트로의 안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또 하나의 유망주로 MLB에 승격한 러셀이 우익수 적시 2루타로 1점을 얻었고 5회에는 데노피아의 안타, 리조의 2루타, 그리고 솔레어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브라이언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1점을 더 쌓았다. 다만 피츠버그는 이후 카스트로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고 역전의 발판을 놨다.
강정호는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선발 제프 로크가 이미 5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진 상황에서 투수 타석에 대타로 나섰다. 선발 카일 헨드릭스와 상대한 강정호는 7구까지 가는 비교적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초구 커터를 그냥 흘려 보낸 강정호는 2구 79마일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했다. 다만 3구째 빠른 공과 4구 체인지업을 파울로 걷어내며 버텼다.
5·6구 변화구를 잘 참아내며 2B-2S의 해 볼만한 카운트를 만든 강정호는 7구째 86마일(138㎞) 커터를 받아쳤으나 아쉽게도 3루수를 뚫어내기에는 타구가 강하지 못했다. 강정호는 6회 두 번째 투수 레다메스 리즈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강정호의 경기는 끝났지만 피츠버그의 경기는 시작이었다. 1-4로 뒤진 6회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해리슨이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폴랑코가 적시 2루타로 해리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컵스가 에드윈 잭슨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피츠버그 타선은 기가 살아있었다. 워커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한 피츠버그는 알바레스의 볼넷, 상대 포수 송구 실책으로 만든 1사 2,3루에서 머서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피츠버그는 7회 1사 후 해리슨이 다시 2루타를 쳐내 물꼬를 텄고 하트의 고의사구에 이어진 1사 1,2루에서 폴랑코가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피츠버그는 이후 불펜 요원들을 올려 1점차 승리를 마무리했다. 9회에는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멜란슨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팀의 5-4 승리를 지켰다.
이날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레다메스 리즈는 2이닝 동안 피안타 1개를 기록했고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볼티모어 시절이었던 2008년 9월 15일 미네소타전 8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2412일 만의 승리였다.
피츠버그 좌완 선발 제프 로크는 5이닝 동안 7안타와 볼넷 3개로 4실점(4자책점)한 뒤 5회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강정호로 교체 됐다. 탈삼진은 7개.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를 따냈으나 이날은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5이닝 동안 투구수는 93개에 이르렀다. 시즌 평균자책은 3.32가 됐다.
시카고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 역시 중반 고비를 넘지 못했다.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6회 조시 해리슨과 그레고리 플랑코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내주고 2-4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서 교체 됐다. 하지만 다음 타자 에드윈 잭슨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시즌 첫 승의 꿈도 함께 날아갔다. 5.1이닝 동안 5안타 3실점(3자책점). 탈삼진은 2개를 기록했고 투구수는 90개(스트라이크 59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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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