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와의 4연전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기록은 물론 자신감까지 찾으며 향후 메이저리그(MLB) 적응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현지의 평가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정호가 이제 막 MLB 첫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에 다소간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강정호는 21일부터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4연전에 모두 출전했다. 이 중 첫 3경기는 선발로 나서며 올 시즌 첫 3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기록했다. 그 기회를 잘 살린 인상도 강하다. 22일 경기에서는 분노의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23일 경기에서도 2타수 1안타 1타점을 수확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시즌 출발 직후 벤치 선수들의 기용 구상에 대해 “경기 후반 투입시키는 것보다는 차라리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의 기회를 준다”라고 설명했다. 1주일에 3~4경기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2~3경기 정도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강정호로서는 선발로 나서는 경기에서 최대한 MLB 무대에 적응함은 물론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말처럼 쉽지 않은 과제였는데 이번 컵스 4연전에서 강정호는 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1일 경기에서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강정호였지만 22일 경기에서 피츠버그 팬들의 탄성을 자아낸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치며 타격에서 자신감을 찾았다. 23일 경기에서는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색다른 경험도 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아주 큰 실수 없이 무난한 모습을 드러냈고 공격에서도 4경기에서 10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는 등 서서히 MLB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빠른 공 대처 능력에서 조금씩 향상되고 있음은 물론 떨어지는 변화구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대타로 나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24일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였다. 카일 헨드릭스를 상대한 강정호는 체인지업이 한 차례 헛스윙을 했으나 이후에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벗어난 공을 침착하게 골라내는 등 시즌 초반과는 사뭇 달라진 선구안을 보여줬다.
물론 아직은 적응해야 할 단계가 더 남아있다. 구종은 물론 KBO 리그에 비해 더 빠른 MLB 투수들의 투구 패턴 등에 호흡을 맞출 필요성이 보이는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해결될 일이다. 수비에서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피츠버그에 입단할 당시 “수비력은 미지수”라는 의혹을 받았지만 이제는 충분히 안정적인 수비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올 정도다. “마이너리그에 보내 적응을 도와야 한다”는 현지 언론의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여기에 벤치의 확고한 신임을 과시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머서의 부상이 있었지만 어쨌든 3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24일 경기에서도 대타가 필요한 시점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서며 최근 감을 높게 평가받았다. 향후 가장 먼저 기회를 부여받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4연전이었다. 경쟁자인 머서도 24일까지 타율이 2할5리에 그치는 등 공격에서는 딱히 나은 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강정호의 입지는 탄탄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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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