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5연패로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9경기 1승8패로 흐름이 안 좋다. 투타 모두 총체적 난국이다.
NC는 지난 23일 마산 삼성전에서 4-14 완패를 당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다. 3위를 차지한 지난해에도 8월말부터 9월초까지 7연패가 한 번 있었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연패가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생각보다 너무 빨리 찾아 왔다. 시즌 성적도 8승11패로 9위에 머물러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 흔들리는 마운드

NC가 지난해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마운드였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4.29)에 빛났다. 그런데 올해는 8위(5.29)까지 수직 하강했다. 선발 평균자책점 6위(4.91), 구원 평균자책점 8위(5.86)로 어느 한 곳이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선발 태드 웨버와 셋업맨 원종현의 공백이 여실히 나타난다. 시즌 전 가장 우려했던 부분들이었다.
특히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뼈아프다. 찰리 쉬렉(2승2패·5.01) 에릭 해커(2승1패·4.09) 이재학(1패·5.23) 1~3선발이 헤매고 있다. 시즌 첫 3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한 손민한도 최근 2경기 연속 5회를 못 채웠다. 경험 부족한 젊은 투수들로 구성된 불펜도 힘이 떨어진다. 지키는 경기도 많지 않지만 추가 실점으로 추격의 힘을 잃어버리게 한 것이다.
▲ 침묵의 방망이
방망이 침묵도 심각하다. 에릭 테임즈의 폭발과 이호준의 회춘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NC 타선의 득점력은 지난해부터 팀의 최대 약점이었다. 올해도 팀 타율 7위(.267)와 출루율 9위(.342)로 경기당 평균 득점 6위(5.3점)에 그치고 있다. 테임즈와 이호준의 활약으로 터질 때는 무섭게 터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한없이 침묵, 돌파구가 안 보이는 게 NC 타선이다.
1~2번 박민우(.333) 김종호(.333)가 테이블세터 역할을 충실하고 있고, 테임즈(.364·8홈런·25타점) 이호준(2.96·5홈런·22타점)이 중심타선에서 쓸어 담고 있으나 그게 전부다. 모창민(.224) 이종욱(.213) 손시헌(.089) 등 6번 아래 타선에서 해줘야 할 타자들의 부진이 오래간다. 나성범(.257·1홈런·11타점)마저 최근 4경기 14타수 무안타로 흔들리자 공격이 봉쇄됐다.
▲ 견고함·패기는 어디로?
NC는 지난해 실책도 87개로 리그에서 4번째 적었지만 올해는 15개로 3번째 많다. 3루수 모창민이 팀 내 최다 4개의 실책을 범했고, 우익수 나성범도 실책 3개가 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실책은 나올 수 있는 것이지만,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는 것이 자주 눈에 띈다. 김경문 감독은 수비 실책 후 모창민과 나성범을 바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경각심을 주고 있다.
NC 특유의 패기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 2년간 신생팀으로서 넘치는 파이팅이 안 보인다. 뒷심이 떨어진 것도 결국 분위기를 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선취점을 내준 9경기에서 NC는 1승8패로 맥을 못 췄다. 지난해 선취점을 빼앗기고도 28승34패로 5할에 가까운 승률을 낸 팀답지 않다. 지금 NC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사람은 덕아웃에서 박수를 치고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때로는 퇴장을 불사하는 김경문 감독이다. NC의 선수들도 예전의 독기를 되찾아야 한다.
waw@osen.co.kr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