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새 바람, KIA 먹여 살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4.24 13: 00

KIA 새 얼굴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IA는 개막 이후 10승10패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과는 달라진 성적표이다. 비단 성적표만 달라진 것은 아니다. 투타에서 선수구성이 확연히 바뀌었다. 마운드는 물론 타선의 주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대폭 바뀌었다. 기존 주전들의 군입대와 이적, 부상과 부진이 이유였지만 새로운 KIA를 향해 소리없이 변하고 있다.
지난 24일 광주 롯데전. 김기태 감독이 내놓은 선발라인업은 파격적이었다. 신인 외야수 김호령을 1번 타순에 전격 배치했다. 외야진도 눈에 뛰었다. 좌익수 김다원, 중견수 김호령, 우익수 이호신이었다. 작년은 물론 개막전 외야진도 완전히 바뀌었다. 신종길, 김원섭, 김주찬의 부상 이탈이 빚어낸 그림이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힘을 드러냈다.

드래프트 꼴찌(10번)로 지명한 김호령은 지난 22일 신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1군 콜업을 받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2일 롯데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고 23일에는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1번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흔들리지 않는 배짱, 근성과 빠른 발, 강한 어깨를 갖춘 중견수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외야수 이호신은 늦깎이 선수이다. 2007년 데뷔할때는 기대주였으나 1군의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매년 10~20경기 안팎에 그쳤다. 올해는 주전들의 부상으로 빠진 외야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빠른 발을 이용한 폭넓은 수비범위를 과시하고 있고 타격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김다원도 주전이자 외야진의 한축을 맡고 있다. 타율 3할9리를 기록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막전부터 2루수로 뛰고 있는 최용규도 공수에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붙박이 1군은 처음이라 수비에서 실수도 있지만 여전히 그의 자리는 굳건하다. 경험이 쌓이면서 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노장 백업포수 이성우도 데뷔 16년만에 개막전 마스크를 쓰면서 흔들림 없이 인간극장을 찍고 있다. 내야수 최병연과 고영우도 백업요원으로 귀중한 존재이다. 두 선수 모두 작년에는 자주 볼 수 없었던 얼굴들이었다. 백업요원들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마운드에서는 박준표, 홍건희, 문경찬이 새 바람의 주역들이다. 지난 2012년 입단한 박준표는 올해는 스피드와 변화구 장착을 통해 불펜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필승맨으로 활약하다 최근 부진한 모습도 동시에 보였지만 유일한 사이드암 투수로 여전히 기대를 받고 있다. 
우완 홍건희는 새로운 발견이다. 2010년 입단해 주목을 끌었지만 1군에서 제몫을 못하고 군입대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와왔지만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막판부터 위력적인 볼을 던지더니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고 추격조의 롱릴리프맨으로 구위를 인정받았다. 이제는 선발투수 승격까지 거론될 정도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신인투수 문경찬도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하며 주가를 높였다. kt와의 데뷔전에서 호투를 펼쳐 승리를 안았다. 이후 삼성전에서 비교적 호투했지만 넥센전에서는 부진한 투구를 했다. 프로의 높은 벽을 느끼고 있지만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1군 엔트리에 포함되었다. 좌완 임기준은  부진해 1군으로 내려갔지만 미래 마운드를 짊어질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KIA는 어떻게 보면 잇몸 야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험이 적기 때문에 실수도 자주 나온다.  그러나 새 얼굴이 새 바람과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는 것만은 분명하다. 알찬 신인 스카우트와 함평전용훈련장의 효과, 그리고 김기태 감독의 파격적인 발탁이 어우러지면서 잇몸들이 조금씩 이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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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호령, 이호신,문경찬, 홍건희(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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