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앞둔 황새와 갈색폭격기, 21년과 17년 전을 회상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24 11: 42

'황새' 황선홍(47)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갈색폭격기' 김도훈(45)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결전을 앞두고 21년과 17년 전을 회상했다.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오는 25일 오후 3시 인천의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를 치른다.
포항은 최근 2연승으로 하위권을 박차고 나와 어느새 4위까지 도약했다. 반면 인천(10위)은 개막 후 7경기(5무 2패) 연속 무승과 함께 팀 최다인 14경기(9무 5패) 연속 무승에 시달리고 있다. 

황선홍과 김도훈 감독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서 이례적으로 각오를 다졌다. 이 경기는 KBS1 TV에서 생중계된다.
태극마크를 달고 한솥밥을 먹었던 둘은 과거를 떠올리며 추억에 젖었다.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했던 스트라이커인 만큼 상대의 잊지 못할 골 장면도 있을 터.
'선배' 황선홍 감독은 21년 전 김도훈의 오버헤드킥 장면을 생생히 떠올렸다. 김도훈은 지난 1994년 9월 13일 동대문경기장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친선 경기서 후반 19분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김도훈과 바통을 터치한 황선홍 감독은 후반 40분 쐐기골을 넣으며 2-0 완승에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황 감독은 "김 감독이 우크라이나전서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넣은 게 기억이 난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당시 골 장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후배' 김도훈 감독도 화답했다. 17년 전 장면을 또렷이 기억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1998년 4월 1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 경기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27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우중혈투서 시저스 킥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며 전국민을 열광케 한 황 감독의 대표적인 골이다. 김 감독은 "비오는 날, 황 감독의 트래핑이 잘못됐는데 몸을 날려서 골을 넣었다"면서 "당시 기쁨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좋았다. 황 감독과 슬라이딩을 하면서 같이 세리머니를 했는데 나를 기억 못하더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면 황 감독이 기억하는 스트라이커 김도훈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황 감독은 "김 감독은 현역 때 대표에선 함께 지냈는데 프로에서는 많이 만나지 않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마찬가지고, 같이 투톱을 서본 적이 없다는 게 많이 아쉽다"면서 "지금 김 감독이나 최 감독처럼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게 아쉽다. 우리가 그런 선수들을 키워내야 한다. 김 감독은 모범적인 훌륭한 스트라이커였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황 감독이 대표로 활약할 때 좋은 부분을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마음 먹었다. 발전할 수 있는 계기였고,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황 감독은 득점력도 좋고 동료와의 연계플레이가 좋았다. 내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K리그서 활용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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