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1군에 등록된 김재환(27, 두산 베어스)이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했다.
김재환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그리고 출전한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을 펼쳐 팀의 3연승에 기여했다. 2위 두산은 KIA를 7-3으로 꺾었고, 3연승으로 13승 7패가 됐다.
이날 1군에 오기 앞서 김재환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있었던 LG 트윈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출장했다. 류제국의 등판 경기로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에서 김재환은 2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고 4회까지 뛴 뒤 교체됐다. 1군의 부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산은 최영진을 내리고 김재환을 엔트리에 올렸고, 김재환은 구단에서 부른 택시를 타고 잠실로 이동해 또 경기에 투입됐다.

낮에 좋았던 타격감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7번 타순에 배치된 1루수 김재환은 첫 타석부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팀이 2-0으로 앞서던 1회말 2사 1, 2루에 첫 타석을 맞이한 김재환은 문경찬을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때려 복귀 첫 안타와 타점을 수확했다.
2회말과 3회말에 연속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기세를 올린 문경찬의 호투를 멈추게 한 것도 김재환이었다. 4회말 선두 김재환은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로 출루했고, 2사 후 유격수 강한울의 글러브를 맞고 흘러나간 민병헌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5회말에는 1사에 주자를 1루에 놓고 다시 나왔고, 이번에도 우전안타가 터졌다. 7회말 2사 때가 마지막 타석이었는데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계속 파울을 치며 볼을 하나씩 골라 나간 김재환은 12구째에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고 대주자 양종민으로 교체되어 경기에서 빠졌다. 그러면서 100% 출루에도 성공했다.
부담감을 떨치게 하기 위해 김재환을 잠시 퓨처스리그로 내렸던 김태형 감독의 극약처방도 일단은 성공적인 결과를 맺었다. 두산은 개막 후 10경기에서 타율 1할8푼8리, 1홈런 2타점으로 부진했던 김재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후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 타율 4할1푼2리(34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재환은 마음의 짐을 두고 올라와 다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잭 루츠가 빠져 고민이었던 두산 타선은 김재환이 올라와 자리를 잡으면서 더욱 강화됐다. 김재환-최주환-김재호로 이어지는 두산의 하위타선은 하위타선 같지 않다. 김재환과 최주환은 언제든 장타를 터뜨릴 수 있는 한 방이 있고, 김재호는 투수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출루 머신이다. 외국인 타자 없이도 상대 투수를 무너뜨리는 두산 타선에 김재환이라는 강타자가 또 하나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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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