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승엽, 징크스마저 파괴하는 홈런행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4.24 21: 02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승엽(39)의 홈런시계는 지금도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올 시즌 시작 전 한국무대 390홈런, 일본무대 159홈런으로 도합 549홈런으로 시작한 이승엽은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이승엽의 홈런시계 초침은 돌아갔다. 이승엽은 5회 선두타자로 등장,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바깥족 150km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사직구장 좌측 펜스를 넘겼다. 시즌 5호 홈런이다. 
재미있는 건 이승엽의 홈런이 야구계 대표적 징크스 중 하나인 '파울홈런 뒤에는 삼진'을 깨트렸다는 점이다. 이승엽은 홈런을 치기 바로 전 공은 힘껏 잡아당겨 우측 파울폴대 쪽으로 날렸다. 일단 공이 뜨는 순간 담장을 넘어가는 건 확실했고, 페어냐 파울이냐만 남았다. 마지막 순간 공은 오른쪽으로 살짝 휘어져 나가며 파울이 됐다. 그리고 바로 다음 공을 홈런으로 만든 것이다. 

파울로 아깝게 홈런을 놓치게 되면 아무래도 타자들의 스윙은 아쉬움에 커지게 된다. 그렇지만 이승엽은 린드블럼의 바깥쪽 투심을 가볍게 툭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홈런 장인만이 가능한 홈런이었다. 
이날 이승엽은 최고의 컨디션을 뽐냈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이 최고의 컨디션을 뽐내던 가운데 2회 첫 타석에서 사직 우측펜스 상단 철망을 바로 맞히는 2루타를 쳤다. 공이 30cm만 높게 날아갔다면 홈런이 되었을 타구였다. 워낙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라 펜스가 높은 사직구장을 넘길 수 없었다. 또한 7회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긴 했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몸쪽 빠른 공을 공략했다. 다만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했을 뿐이다. 
이승엽은 야구 징크스마저 깨는 홈런 행진을 벌이며 시즌 초 좋은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이제 KBO 통산 홈런은 395개, 400홈런 고지까지는 5개만 남았다. 이미 통산홈런 1위인 이승엽이 걸어가는 길은 모두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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