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축구, 적극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은 어느 정도 지켰다. 하지만 '무승부'를 원치 않는다는 두 수장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포항 스틸러스는 2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원정 경기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포항은 최근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승점 13으로 4위에 머물렀다. 인천(10위, 승점 6)은 개막 후 8경기(6무 2패) 연속 무승과 함께 팀 최다 무승의 불명예 기록을 15경기(10무 5패)로 늘렸다.

'황새' 황선홍(47) 포항 감독과 '갈색폭격기' 김도훈(45) 인천 감독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서 이례적으로 각오를 다졌다. KBS1 TV에서 생중계되는 결전을 앞두고 팬들 앞에 선 것이다.
두 감독은 공통적으로 재밌는 축구를 강조했다. '선배' 황 감독은 "지루하게 1골 싸움을 하지는 않겠다. 적극적이고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면서 "비기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다짐했다. '후배' 김 감독도 "우리도 무승부를 위해서 뛰는 건 아니"라며 "90분 내내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고 맞받아쳤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포항은 하위권이자 무승 팀인 인천을 맞아 3연승과 함께 선두권 도약이 절실했다. 반면 인천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팀 최다 무승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야 했다.
수장의 공언대로 양 팀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재밌는 축구를 선사했다. 철저히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했다. 인천이 전반 16분 김인성의 헤딩 도움을 받은 김진환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가자 포항도 전반 39분 티아고가 문창진과 2대1 패스 뒤 감각적인 왼발 동점골로 응수했다.
후반 들어서는 조금 지리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양 팀 모두 상대의 수비 벽에 막혀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앞선에 변화를 꾀하며 결승골을 노렸지만 결국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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