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에는 대학생계의 '페이커'가 있어요. 단연 발군입니다".
마음만은 청춘이라는 말이 있다. 아마 대학생들에 비유하면 군대를 제대한 복학생들이 이에 해당될 것 같다. 예비역들이 뭉친 전남대학교 '비타3천'이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대학생 배틀 스프링(이하 LCB 스프링)에서 가장 먼저 32강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의예과에 재학 중인 최우석을 제외한 팀원 전원이 예비역인 전남대학교 '비타3천'은 25일 광주 용봉동 M PC방에서 열린 '2015 LOL 대학생 배틀 스프링' 전라 지역 선발전에서 전북대학교 '난 전대 넌 먼대'를 짜릿한 2-1 역전승으로 제치며 32강 본선행 티켓을 가장 빨리 거머쥐었다.

전통의 지역 라이벌인 전북대학교와 전라지역 대표 대학교의 명예를 건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전남대학교 '비타3천'은 "지난 대회도 지금과 똑같은 선수로 출전했는데 전남과학대학교에 패하면서 떨어졌어요. 너무 아쉬운 마음에 이번에도 같은 멤버로 출전했습니다. 꼭 올라가고 싶었는데 기쁘다"며 한 목소리로 승리를 기뻐했다.
팀의 리더인 김지한은 "상대방 팀이 전북대학교였는데 팀 이름이 '난 전대 넌 먼대'라는 말에 엄청난 자극이 됐다. '전대'라고 불리는 전남대학교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애교심으로 승리 소감을 대신하기도.
평균 연령 25.2로 구성된 '비타3천'은 순수한 아마추어들이지만 출전 선수들의 실력이 출중한 편. 마스터티어의 이요한을 비롯해 김지한 이현승 남준희 최우석이 다이어티어를 유지하고 있다. 이현승과 남준희는 한 때 프로게이머를 꿈꾸기도 했지만 지금은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팀 내에서는 페이커로 불리는 이현승은 "프로게이머를 꿈꾼 적도 있지만 지금 대학생 대회 본선에 오른 사실만으로도 만족한다. 본선에서는 전라도 지역 팀말고 다른 지역의 대학 강자들과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면서 본선행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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