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 필 어윈(28)이 16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첫 퀄리티 스타트(QS)를 따냈다. 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는 역투였지만, kt 타선은 여전히 무기력했다.
어윈은 2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국내 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3패를 기록했다. kt는 타선 침묵으로 0-3 패배. 3연패와 함께 시즌 19패(3승)째를 기록했다.
어윈은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0.22로 부진했다. 한 번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제 몫을 다 해주지 못했다. 특히 투구수 80개를 넘어가면서부터 상대에게 쉽게 공략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4일에는 손목 타박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외국인 선수 활약이 절실한 kt로선 큰 타격이었다.

그리고 휴식을 취한 뒤 16일만의 선발 등판. 어윈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1회부터 연속 안타를 맞으며 다소 흔들렸다. 그리고 경기 초반 홈런 2방을 허용하며 3실점. 하지만 실점 이후에는 비교적 안정감을 찾았다. 패스트볼 구속도 최고 149km에 달했고, 결정구인 커브도 낮게 잘 떨어졌다.
특히 113개의 투구수를 기록할 정도로 역투를 펼쳤다. 이전 등판에서 80개의 공이 넘어가면 부진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하지만 kt 타선은 어윈을 돕지 못했다. kt는 상대 선발 송신영을 공략하지 못했다. 1회말 2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후 송신영은 제 페이스를 찾았고 kt는 공격에서 무기력했다.
이날 kt는 단 4개의 안타에 그쳤다. 그것도 연속 안타는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kt는 이날 전까지 팀 타율 2할2푼3리로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팀 타율 9위 한화(2할5푼6리)와도 차이가 컸다. 게다가 중심타자 앤디 마르테까지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상황. 타선의 무게감은 현저히 줄었다.
결국 넥센과의 5차전에서도 kt 타자들은 터지지 않았고, 심기일전한 어윈에게도 첫 승을 안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벌써 19패를 기록하며 20패에 단 1개의 패배만을 남겨두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늘 “선발들이 책임감을 가져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날 경기에서 어윈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타선의 침체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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