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⅔이닝 투혼’ 윤석민, 복귀 첫 승으로 블론 덮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25 20: 39

KIA 타이거즈의 윤석민(29) 8회 투입 승부수가 블론세이브로 이어졌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8개를 잡는 투혼을 발휘한 윤석민은 복귀 첫 승의 기쁨을 맛보며 마지막에 웃었다.
KIA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앞서던 8회말 1사 1루에 한승혁을 빼고 마무리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윤석민은 병살타로 8회를 끝냈지만, 9회는 달랐다. 결과는 블론세이브였다. 하지만 끝내기를 허용하지 않고 10회초 팀의 1득점으로 기사회생한 윤석민에게 두 번 실패는 없었다. 10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2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팀의 5-4 승리 속에 국내 복귀 첫 승(2013년 9월 11일 군산 SK전 이후 처음, 591일 만)을 따냈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윤석민은 한승혁이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곧바로 구원 등판했다. 양의지를 상대로만 공 13개를 던진 한승혁은 투구 수가 19개로 불어났다. 한승혁의 연투를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눈앞에 닥친 위기까지 막기 위해서는 윤석민을 올리는 것이 당시 김기태 감독이 꺼낼 수 있던 최선의 카드였다.

출발이 깔끔했다. 윤석민은 김재환을 상대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볼 하나를 높은 코스로 뺐고, 3구째에 2루 땅볼을 유도해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이전 타석에서 임준섭을 공략해 솔로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던 김재환이지만, 윤석민은 침착하게 팀이 가장 바라던 결과를 이끌어냈다.
9회말은 그렇지 않았다. 선두 최주환이 2루수의 수비범위를 벗어나는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호의 희생번트, 2루수 최용규의 글러브를 맞고 튄 민병헌의 2루타에 상황은 1사 2, 3루로 변했다. KIA는 정수빈을 걸렀고,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4-4 동점을 허용했다.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연장으로 갔지만 이미 블론세이브였다.
하지만 10회초 팀이 김다원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얻었고, 윤석민은 이 타구를 결승타로 만들어주었다. 깔끔한 삼자범퇴를 기록한 윤석민은 국내 복귀 후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날에 첫 승리까지 얻어냈다. 타선의 도움도 있었지만, 혼자서 2⅔이닝을 책임진 역투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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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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