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송은범(31)이 부진 끝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7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부진을 거듭한 투수 송은범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지난 4월25일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지난달 5일 1군에 재등록됐던 송은범은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김성근 감독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겨울 한화로 FA 이적한 송은범은 전성기 SK 시절 함께 한 스승 김성근 감독과 재회로 부활을 기대케 했다. 첫 등판에서 4이닝 2실점 호투로 희망을 키웠으나 이후 선발과 구원 어느 쪽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 성적 14경기 1승5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7.50.

3~4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2였던 송은범은 2군에 다녀온 뒤 7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9.30으로 더 깊은 부진에 빠졌다. WHIP(1.93), 피안타율(.336)에서 나타나듯 객관적 수치들이 송은범의 부진을 설명한다. 150km 강속구에도 불구하고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송은범의 2군행과 관련 "여행을 좀 다녀와야겠다"며 그의 문제점에 대해 "투쟁심이 없다. 마운드에서 싸우려는 뜻이 없더라. 기술은 그 이후의 문제다. 마운드는 싸우러 가는 곳이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문제를 떠나 적극적으로 승부하지 않는 송은범의 자세를 지적했다. 따로 주문한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없다"고 답하며 대체 선발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화는 올해 송은범이 선발로 나온 8경기에서 2승6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5회 이전 조기강판이 6경기로 다음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송은범 선발 다음 경기에서도 한화는 2승5패로 흔들렸다. FA 영입 선수라는 점에서 송은범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당분간 2군에서 심기일전해야 한다.
한편 송은범이 내려가고 내야수 김태완이 1군 엔트리에 모처럼 이름을 올렸다. 김태완은 올해 1군 9경기에 출장, 14타수 2안타 타율 1할4푼3리 1타점을 기록 중이다. 2군 퓨처스에서는 12경기 타율 3할 12안타 2홈런 7타점으로 활약했다. 김성근 감독은 "김태완은 대타로 쓸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