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타수 2홈런' 김재환, 동점에 강한 잠실의 슈퍼파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26 06: 24

1군으로 돌아온 김재환(27, 두산 베어스)이 이틀 연속 강한 인상을 남겼다. 2호 홈런은 1호처럼 결승홈런이 되지는 못했지만 경기 흐름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한 방인 것은 분명했다.
김재환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팀의 7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해 6회말 2-2 균형을 깨는 솔로홈런을 치며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내줘 KIA에 4-5로 패하고 3연승을 마감했지만, 김재환의 홈런은 고무적이었다.
6회말 선두 양의지까지 상대한 KIA 선발 서재응은 임준섭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1사에 나온 김재환은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에 들어온 임준섭의 포심 패스트볼(143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비거리 110m)을 터뜨렸다. 두산은 3-2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승리했다면 결승포가 될 수 있었던 장타였다.

이날까지 김재환은 시즌 홈런이 2개다. 두 홈런 모두 동점 상황에서 나왔다. 김재환의 시즌 첫 대포가 터진 것은 개막전이었다. 지난달 28일 잠실 NC전에서 김재환은 팀이 4-4로 팽팽히 맞서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임정호를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결승 솔로홈런을 작렬시켰다. 김재환의 홈런 이후 힘을 얻은 두산은 NC를 9-4로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당시 8번 타순에 배치됐던 김재환은 이날 7번 타순에서 일을 냈다. 하위타선에 포진해 있지만 최근 날리고 있는 타구는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오히려 쉬어가는 타순이 되어야 할 7번에 김재환 같은 파워히터가 버티고 있다는 게 상대에게는 큰 부담이다.
김재환의 힘은 소위 말해 ‘진짜’다. 2개의 홈런은 모두 잠실에서 나왔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타자 중 잠실에서 홈런을 2개 이상을 날린 선수는 김재환, 김현수, 민병헌, 박용택이 전부다. 28타수 2홈런을 친 김재환은 박용택(29타수 2홈런), 민병헌(31타수 2홈런), 김현수(38타수 2홈런)에 밀리지 않는다. 구단 관계자들 역시 평소 “해외 캠프에서 만난 선수들도 김재환의 스윙을 보면 놀란다”고 할 정도로 김재환의 파워와 타격 재능은 정평이 났다.
단지 처음 슬럼프가 왔을 때 극복하지 못했던 부분이 발목을 잡았지만, 이번는 그런 걸림돌까지 넘겠다는 각오다.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던 24일 경기 직후 김재환은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이젠 반복하지 않겠다고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의욕도 생기지만, 냉정하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 기회를 잘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4일 김재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당시 김태형 감독은 “부담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퓨처스리그에서 더 준비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펄펄 나는 모습을 본 뒤에는 “이제 본인이 알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편하게 칠 것이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열흘간 큰 깨달음을 얻은 김재환이 자신의 힘을 발휘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앞으로도 123경기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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