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 전북의 동상이몽, 재연일까? 복수일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4.26 05: 30

지난해의 재연일까. 복수일까.
전남 드래곤즈와 전북 현대가 8개월여 만에 다시 광양에서 만났다. 지난해 8월 3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전남과 전북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K리그 클래식 8라운드를 치른다. 8개월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전남과 전북이 처한 상황은 비슷하다.
당시 전북은 선두를 달렸지만 전 경기인 FC 서울전에서 1-2로 패배해 기세가 꺾인 상태였다. 전남은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를 연속으로 제압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번에도 전북은 가시와 레이솔전에서 2-3으로 패배해 주춤하고, 전남은 부산을 제압하고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8개월여가 지났음에도 전북은 당시 패배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 이후 전북은 K리그 클래식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고 22경기 연속 무패(17승 5무)를 달렸다. 가장 최근 패배에 대한 기억이 남는 건 당연한 일. 특히 후반 47분에 실점을 한 만큼 패배의 아쉬움은 어느 때보다 강했다.
전북은 전남전에 승리를 거둬 일석이조의 효과를 바라고 있다. 가시와전에서의 석패를 잊고 다시 상승세의 발판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복수까지 하려고 한다. K리그 클래식에서 4연승 및 리그 무패(6승 1무)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당연한 생각이다.
하지만 전남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부산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시즌 첫 연승으로 나설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남은 전북을 제압하고 승리를 추가할 경우 4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이 같아진다. 1차 목표를 스플릿 상위그룹 진출로 잡은 전남에는 안정적인 순위다.
무엇보다 전남은 전북에 K리그 마지막 패배를 안긴 만큼 맞대결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특히 올해 7경기 중 4경기가 무실점, 1실점이 2경기였던 만큼 전북의 강한 공격진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승리를 위해 골을 넣을 공격진도 예열을 마쳤다. 전남은 부산전에도 스테보와 안용우가 골맛을 보며 시즌 첫 멀티골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전북을 꺾었을 당시 골을 넣은 스테보와 전현철도 전북 골문을 향해 득점포를 가동할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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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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