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들이 시즌 초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까.
kt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팀 중 하나다. 가뜩이나 전력이 약한데,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다 해주지 못하면서 쉽게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kt는 22경기에서 3승 19패로 9위 NC 다이노스에 6.5 게임 차로 뒤져있다. 리그 최하위로 처져있는 공격력도 문제지만 선발 투수들도 안정감이 없다.
그나마 선발진에선 국내야구 베테랑 크리스 옥스프링(38)이 선전하고 있다. 옥스프링은 5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3.86(28이닝 12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3번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따냈을 정도로 에이스급 활약이다. 국내 무대에서만 5년째 뛰는 선수이기에 실패 확률이 가장 적은 카드였다.

나머지 외국인 투수 필 어윈(28)과 앤디 시스코(32)는 시즌 초부터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kt 코칭스태프는 점차 적응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하지만 손목 타박상으로 16일을 쉬고 온 어윈은 국내 무대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어윈은 25일 수원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첫 QS를 수확했다.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4회초 박병호에게 맞은 선제 투런포는 수비 실책에 이어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어윈의 장점인 낙차 큰 커브도 효과적으로 들어갔다. 특히 113개의 공을 던지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어윈은 이전 등판에서 투구수 80개를 넘어가면서부터 상대 타선에게 읽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만은 초반 홈런 2개를 제외하곤 잘 던져줬다.
시스코는 들쑥날쑥한 제구로 애를 먹고 있다. 6경기에 등판해 4패 평균자책점 7.89(21⅔이닝 19자책점)의 성적이다. 10일 목동 넥센전에선 6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QS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남은 경기에선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4회 이전에 강판된 것만 해도 3차례. 팀의 중심이 돼줘야 할 외국인 투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자연스럽게 외국인 조기 교체에 대한 여론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우선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조범현 감독은 25일 수원 넥센전에 앞서 시스코에 대해 “일단 중간에서 활용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시스코는 이날 9회초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0km였고 18개의 패스트볼 중 13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제구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제구가 꾸준히 돼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과연 올 시즌 최고 피칭을 선보인 어윈과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시스코가 계속해서 국내 무대에 남아 활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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