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일제 승리?' LG, 2연승 절실한 이유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4.26 08: 21

LG 트윈스가 일주일이 넘게 승패를 번갈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 문학 SK전에서 2연승에 성공한 이후, 25일 마산 NC전까지 패-승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연승도, 연패도 없이 승률 5할과 5할 ‘-1’을 반복 중이다.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인 26일 마산 NC전에서 공식대로 경기를 내줄지, 아니면 2연승에 성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공식을 깨뜨릴지 주목된다.
물론 심각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120경기가 넘게 남았다. 현재 LG 전력이 100%가 아닌 것을 염두에 두면, 경기력에 기복은 있을 수 있다. 선발진에 류제국과 우규민, 불펜진에 신재웅, 그리고 내야진에 잭 한나한이 가세하면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기대할만 하다. 양상문 감독 또한 2015시즌 개막에 앞서 “일단 4월은 5할 승부를 생각하고 있다. 5할 정도를 유지하다가 100% 전력이 되는 시점에서 치고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괜한 징크스를 이어갈 필요 또한 없다. 무엇보다 LG는 최근 패배한 경기에서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지난 18일 문학 SK전, 22일 잠실 한화전, 24일 마산 NC전 모두 집중력을 잃고 경기를 내줬다. 18일 문학 SK전에선 불펜 필승조가 연타를 맞아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고, 22일 잠실 한화전은 타선이 무기력했다. 24일 마산 NC전은 수비 에러로 자멸한 경기였다. 결과를 떠나, 천국과 지옥이 반복되는 이상한 흐름은 끊어야 한다.

LG는 26일 마산 NC전서 승리할 경우,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한다. 4월 10일부터 세 차례의 3연전(4월 14일 잠실 KIA전과 4월 19일 문학 SK전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KIA·SK와 맞대결은 2연전으로 진행)을 모두 가져가는 것이다. 덧붙여 올 시즌 첫 원정 3연전 위닝시리즈도 기록한다. 시즌 전적도 12승 11패가 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승률 5할을 넘어선다.    
소사와 찰리, 에이스 맞대결인 것도 중요하다. 소사는 최근 LG의 행보처럼 지난 2년 동안 NC를 상대로 극심한 기복을 겪었다. 마운드를 지배하거나, 조기강판을 당하며 중간이 없는 투구를 했다. 특히 NC와 시즌 첫 만남에서 고전하곤 했다.
2013년 4월 24일 당시 KIA 소속이었던 소사는 처음 NC와 상대해 3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했다. 6월 12일 NC와 두 번째 만남에선 8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에 성공했다. 7월 28일 세 번째 NC전도 7이닝 10탈삼진 4실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014시즌 넥센으로 이적한 후 2014년 6월 4일 NC전에서 3이닝 11피안타(4피홈런) 12실점으로 다시 악몽을 꿨다. 8월 22일 7이닝 1실점, 9월 5일 8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복수에 성공했지만, 시즌 첫 만남 징크스가 반복됐다.
올 시즌 소사는 완벽하다. LG 선발진의 에이스로서 대부분의 경기서 자기 역할을 다했다. 완급조절에 눈을 뜨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4회)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 선발승을 올리면, 3승으로 다승왕 경쟁에도 가담하게 된다. 소사에게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한 판이다. 
불펜진 상태는 좋다. 이동현이 이틀을 쉬었고, 정찬헌 김선규 윤지웅 필승조도 연투 상태가 아니다. 소사가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이닝을 많이 먹어준다면, 여유 있게 승리공식을 가동할 수 있다.
LG는 2014시즌 딱 한 번 5할 승률 ‘+1’을 찍었다. 10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하며 62승 61패 2무가 됐는데, 이후 3경기를 모두 내줘 62승 64패 2무로 2014시즌을 마쳤다. 가까스로 4위를 지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루징 시즌’이었다. 2013시즌 74승 54패, 승패마진 '+20'이었던 팀이 이듬해 시즌 중반까지 바닥을 찍고 힘겹게 올라섰다. LG에 있어 26일 NC전은 경기는 징스크 탈출과 더불어 시즌 초반부터 승패마진을 플러스로 가져갈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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