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로 전향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잘 갖춰졌다".
'제2의 안지만'으로 기대를 모으는 윤대경(21, 삼성)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고 시절 투타 모두 재능을 보였던 윤대경은 프로 무대에서는 투수 대신 타자로 뛰었다. 양일환 퓨처스 투수 코치에게서 투수 전향 제의를 받은 그는 지난해부터 방망이를 내려 놓았다. 퓨처스리그 24차례 등판을 통해 1승 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5.74. 투수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윤대경은 데뷔 첫 1군 전훈 캠프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윤대경은 올 시즌부터 퓨처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25일까지 4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없이 3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7.64. 외형상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 '투수는 맞으면서 성장한다'고 했던가. 윤대경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양일환 코치는 "투수로 전향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잘 갖쳐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직구 최고 140km 초반에 불과하나 공끝이 좋다는 게 양일환 코치의 설명. 윤대경의 주무기는 커브와 슬라이더. 최근 들어 스플리터까지 연마 중이다. 양일환 코치는 "아직 100% 수준은 아니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대경의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필상 몸무게는 65kg. 야구 선수 치고는 왜소한 편이다. 윤대경은 "체중이 좀 늘어 났으면 좋겠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양일환 코치는 "윤대경에게 '안지만처럼 되려면 매일 밤 치킨 한 마리씩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안지만의 예전 모습이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훈련에 대한 열정도 강하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항상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착실하니까 잘 되길 기대해야지. 덩치가 확 커지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윤대경은 "투구 밸런스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22일 kt 퓨처스전서 뭔가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대경은 삼적화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소위 말하는 1인1닭은 기본. 구단에서 제공하는 야식까지 빠짐없이 챙겨 먹고 있다. 또래답지 않게 야구 밖에 모르는 윤대경은 삼성의 히트 상품이 되는 그날까지 뛰고 또 뛸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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