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이동걸, 2군 선수들에게 희망 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26 13: 31

"이동걸이 밑에 아이들에게 희망을 줬다". 
한화 9년차 우완 투수 이동걸(32)은 지난 25일 대전 SK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7회 5번째 투수로 나와 2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1실점 역투로 한화의 7-6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2007년 삼성에서 프로 데뷔한지 9년만의 감격적인 첫 승. 
한화 김성근 감독도 이동걸의 승리에 큰 의미를 뒀다. 김 감독은 26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이동걸이 밑에 투수들에게 희망을 줬다. 좋은 메시지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랜 기간 무명의 세월을 보냈던 이동걸이 2군에서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의 메시를 줬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동걸은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 빈볼을 던지고 퇴장을 당해 5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이동걸을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고 1군에 데리고 다녔다. 징계가 해제되는 날까지 이동걸을 믿고 기다려줬고, 팀이 힘들 때 믿음에 대한 보답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은 "사실 LG전에 왼손 투수가 필요해서 이동걸을 뺄까 싶었다. 그런데 징계가 하루 더 있어야 풀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동걸을 그대로 뒀다. 덕분에 어제(25일)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생각보다도 침착하게 투구를 잘하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걸도 "빈볼 사건 이후 징계기간에도 감독님께서 엔트리에 빼지 않으셨다. 팀이 힘든 상황인데도 그것을 감수하셨다. 덕분에 잘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갖고 절치부심했다"며 "내가 스타플레이어가 아닌데도 감싸주신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걸은 "첫 승을 하기까지 남들보다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도 점수차에 관계없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필승조는 아니지만 불펜 투수들이 지쳐있을 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 앞으로도 자신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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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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