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전북 현대에 패배를 안긴 것은 전남 드래곤즈였다.
노상래 감독 지휘하는 전남은 2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전남은 3승 4무 1패(승점 13)이 돼 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K리그 최다 연속 무패를 달리던 전북은 전남에 발목을 잡혀 무패 행진을 멈춰야 했다. 전북이 기록 중이던 K리그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은 22경기(15승 7무)에서 멈추게 됐다.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전북은 6승 1무 1패(승점 19)로 선두를 유지했다.

초반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전남이었다. 전남은 공격진의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전북을 공략했다. 또한 세트피스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남은 전반 10분 코너킥을 정석민이 완벽한 기회를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이종호가 빈 골문을 향해 헤딩슛을 시도했다. 수비에 맞거나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슈팅이었지만 모두 위협적이었다.
반면 전북은 전반 8분 레오나르도의 중거리 슈팅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박스 근처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는 골대 안으로 향하지 못했고,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도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해 전남 수비진이 여유롭게 수비를 펼칠 수 있었다.
전남은 전반 17분 이종호가 무릎 부상을 당해 오르샤로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전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오르샤가 갑자기 투입됐음에도 좋은 침투로 골을 도왔다. 전남은 전반 22분 골키퍼 권순태의 패스를 가로챈 스테보가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오르샤에게 공을 건넸다. 오르샤는 골라인 근처까지 돌파한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려 이창민의 선제골을 이끌었다.
전북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실점 이후 전열을 빠르게 정비한 전북은 이재성, 레오나르도, 에닝요 등 2선과 최전방 이동국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북의 지속적인 공격은 동점골을 기록했다.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레오나르도가 올린 크로스를 먼 포스트에 있던 이동국이 가슴으로 받은 후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동국의 슈팅은 골키퍼 김병지의 손에 걸렸지만, 흘러나온 공을 이재성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들어 더욱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전북은 후반 9분 에닝요를 빼고 에두를 투입해 투톱 포메이션으로 전환, 전남 수비진을 더욱 거세게 흔들었다. 전북은 후반 15분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이동국의 정확한 왼발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골키퍼 김병지가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의 슈팅이었다.
하지만 전남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전남은 전북의 공격을 끊은 뒤 빠른 역습을 펼쳐 기회를 엿봤다. 후반 2분에는 안용우가 스테보의 크로스를 받아 문전에서 완벽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슈팅은 골대 위를 향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후반 18분에는 역습을 골로 연결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안용우의 패스가 스테보를 거쳐 이창민에게 연결돼 전북의 골문을 흔들었다.
역습으로 또 다시 실점한 전북은 더욱 공격적인 운영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전북은 후반 24분 이호 대신 한교원, 후반 26분 레오나르도 대신 이상협을 투입했다. 정확한 킥과 빠른 스피드를 추가하는 등 공격진에 큰 변화를 꾀한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득점 기회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전남의 견고한 수비진은 안정된 수비로 전북의 공격을 모두 차단했다.
전남은 후반 39분 정석민이 상대 선수와 충돌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전남은 후반 39분 정석민 대신 오용준을 투입해야 했다. 예상치 못한 선수 교체였다. 그러나 전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남은 안정된 수비로 전북의 공격을 계속 봉쇄해 승리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 26일 전적
▲ 광양축구전용구장
전남 드래곤즈 2 (1-1 1-0) 1 전북 현대
△ 득점 = 전21 이창민 후17 이창민(이상 전남) 전42 이재성(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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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