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5년 만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롯데는 2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전에서 7-1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의 호투가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무려 5년 만에 삼성전 스윕을 달성했다.
작년 4승 12패, 올해 이번 시리즈 전까지 3전 전패 등 롯데는 삼성을 만나면 약해졌다. 최근 5년 동안 삼성전 시즌전적에서 앞선 적이 없었다. 이종운 감독은 삼성전 3연패 후 "연패를 당하고 할 말은 아니지만 삼성이 압도적이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다음에 만나면 해볼 만하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이번 3연전은 투타 조화가 돋보였다. 타선에서 활약한 타자들의 든든한 홈런포도 돋보였지만, 선발 3인방의 호투가 컸다. 24일에는 조쉬 린드블럼이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린드블럼은 124개의 공을 던지면서도 힘을 잃지 않고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최근 불펜이 흔들리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활약이라 더욱 뜻깊은 완투였다.
25일은 송승준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송승준은 실책 4개가 나오는 난전 속에서도 6이닝을 6피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았다. 바로 전 등판인 두산전에서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7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갔던 송승준은 삼성전 호투로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었다. 10-0으로 앞서가고 있다가 10-8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롯데는 황재균의 쐐기 투런포 덕분에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그리고 26일에는 좌완 브룩스 레일리가 방점을 찍었다. 레일리는 8이닝을 소화하며 단 안타 3개만 맞고 1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벌써 올해 2번째 8이닝 투구다. 주무기 커브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삼성 타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레일리에게 당했다.
롯데가 삼성에 시리즈 스윕을 마지막으로 달성했던 건 2010년 6월 4일~6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졌던 3연전이었다. 당시에도 선발투수 3명이 모두 승리를 따냈는데, 이재곤(5이닝 3실점)-장원준(7이닝 2실점)-송승준(6이닝 1실점)이 이어 던졌다. 5년 전과는 선수 2명이 바뀌었지만 어쨌든 선발진의 힘을 앞세워 속풀이 성공한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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