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시즌 첫 3연전 스윕으로 기세를 올렸다. 결승점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정범모가 행운의 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경기에서 5-4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SK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며 김성근 감독 체제 첫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특히 3연전 마지막 날이었던 이날은 행운까지 따르는 모습이었다.
4-4 동점으로 팽팽히 맞선 8회말 한화 공격. 정범모가 무사 1루에서 투수 앞 땅볼을 치고 선행 주자 아웃으로 1루에 나갔다. 계속된 1사 1루 권용관 타석에서 한화 벤치는 런앤히트를 걸었다. 권용관은 초구 파울 이후 2구째를 밀어쳐 1~2루 사이를 완벽하게 갈랐다. 스타트를 끊은 정범모도 일찌감치 2루 베이스를 향했다.

그러나 2루 베이스를 지난 직후 정범모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머뭇거렸다. 타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은 모습이었다. 잠시 주춤한 뒤 다시 3루 베이스로 달려갔다. 이 순간 SK 우익수 앤드류 브라운이 3루로 던졌다. 정범모가 중간에 멈추지 않았더라면 굳이 3루로 송구해서 승부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브라운의 송구는 원바운드가 되며 3루수 박진만 뒤로 빠졌고, 그대로 SK 3루 덕아웃에 들어갔다. 그 사이 정범모가 3루를 지나서 홈으로 들어왔다. 권용관 역시 '안전진루권'에 의해 3루까지 진루했다. 정범모의 순간 판단 미스가 브라운의 실책을 유발했고, 한화의 시즌 첫 스윕을 완성했다. 잘 나가는 한화에게 운까지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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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