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수원)이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수원 삼성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8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6경기 무패행진이 중단됐다.
지난 2월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라와 레즈전을 앞두고 왼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했던 정성룡은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당초 4월 초 복귀가 예상됐지만 20일 가량 늦어졌다. 그동안 수원은 올림픽 대표 출신의 노동건을 앞세웠다. 정성룡을 대신 했던 그는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점점 경기 감각이 살아나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따라서 노동건은 최근 컨디션이 좋았던 상황. 그러나 서정원 감독의 선택은 정성룡이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서 감독은 "정성룡도 분명 써야하는 선수다. 신범철 코치의 의견을 듣고 이번 경기에 내보내게 됐다"면서 "최근 유럽에서는 2명의 골키퍼가 번갈아 뛰기도 한다. 따라서 정성룡도 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선 정성룡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워낙 대전이 전반서 공격을 많이 펼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발생했다. 수비진이 위험지역에서 파울로 프리킥 기회를 내준 것.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기회를 얻은 대전은 문전으로 프리킥을 올렸고 수원 수비진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아드리아노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정성룡도 몸을 날렸다. 그러나 아드리아노의 슈팅은 그를 살짝 넘고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2번째 실점 상황서는 경기 감각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수원 수비진이 실수한 상황에서 대전 아드리아노와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몸을 완벽하게 날리지 못했다. 따라오던 수원 수비들은 도움을 주지 못했고 결국 또 실점하고 말았다.
그의 복귀와 함께 팀은 패했다. 그러나 패배의 원인이 정성룡은 아니었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수비진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또 공격진도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며 정성룡을 돕지 못했다.
결국 정성룡의 올 시즌 첫 경기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경기 감각만 끌어 올린다면 주전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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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