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주는 특별한 사탕, 오직 사직에서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4.27 06: 00

'팬이 가장 먼저다.'
프로야구가 성립되기 위한 대명제다. 작년 팬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던 롯데 자이언츠는 이 부분에 더욱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가장 먼저 바뀐 건 선수들의 경기 후 인사다. 이종운 감독은 "경기에서 지더라도 찾아 준 팬들을 위해 대충 인사하지 말고 깍듯하게 인사를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주장 최준석부터 실천에 나섰고, 이제 롯데 선수들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고개 숙여 팬들에게 보답한다.
그리고 올해부터 롯데가 팬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선물이 있으니 바로 사탕 주머니다. 사직구장은 경기가 끝난 뒤 퇴근하는 선수들을 보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구장 정문부터 주차장까지는 100m 남짓, 선수들은 경호요원들이 만들어놓은 통로를 지나간다. 팬들은 선수들의 몸짓 하나까지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퇴근길을 배웅한다.

이 장면을 본 이창원 사장은 팬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하도록 했다. 예쁘게 포장된 사탕 주머니에는 구단 배지까지 하나씩 넣었다. 홈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100개의 사탕 주머니를 팬들에게 나눠준다.
여기에도 원칙은 있다. 최우선 순위는 어린이다. 미래의 롯데팬이 그 순간 만들어질 수도 있다. 세계적인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유명한 롯데팬인데, 서울이 연고인 그가 롯데를 응원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 야구장에 갔다가 마해영으로부터 야구공을 받게 되면서부터였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일단 홈경기에서 이긴 날에만 100개의 사탕 주머니를 준비했다가 선수들이 나눠주고 있다. 팬들의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직접 나눠주는 사탕을 받고 싶다면 사직구장으로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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