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 마무리투수 김진성(30)의 부상이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김진성은 지난 26일 마산 LG전에서 9회 공을 던지고 난 다음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27일 정밀 검진 결과 종아리 근육(비복근) 부분 파열로 나왔다. 재활기간만 5~6주 정도 걸릴 예정. 최소 한 달 이상은 김진성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최근 5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한 NC는 9위(9승13패)로 떨어지며 흔들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9위(5.20)로 떨어진 마운드 문제가 크다. 찰리 쉬렉과 이재학이 제 몫을 못하고 있는 선발진의 공백도 크지만, 셋업맨 원종현이 암 투병으로 빠진 불펜의 부진도 만만치 않다.

구원 평균자책점도 5.54로 리그 7위에 그치고 있다. 마무리투수 김진성에게는 세이브 기회가 적게 왔다. 올해 8경기 3세이브를 올렸는데 최근 3경기는 세이브 아닌 상황에 등판했다. 4⅔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평균자책점 제로로 투구 내용이 좋았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래도 김진성이 있었기에 NC는 7회 리드시 8승 무패를 했다.
그런데 김진성마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됨에 따라 NC의 불펜은 초비상 사태가 걸렸다. 당장 김진성을 대신해 마무리를 할 수 있는 투수가 마땅치 않고, 그 여파로 자칫 불펜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마운드 고민이 많은 NC 코칭스태프로서는 머리가 아프다.
현재로서는 임창민 또는 이민호가 가장 마지막 순간 나설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년간 불펜 핵심 투수로 활약한 임창민은 지난주 1군 복귀 후 3경기 3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안정감에서는 NC 불펜 중 가장 낫지만,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은 조금 떨어진다.
150km 이상 속구를 마음껏 뿌릴 수 있는 강속구 투수 이민호는 올해 11경기에 나와 1패4홀드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 중이다. 11⅓이닝 16탈삼진으로 구위가 뛰어나지만, 제구와 결정구 부재가 아쉽다. 2사 후 집중력이 약화되는 것도 보완해야 할 과제라 마무리로는 쉽지 않다.
결국 경기 상황에 따라 그날 컨디션 좋은 투수에게 마지막 순간을 맡기는 것이 유력하다. 다만 늘 9회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NC로서는 타선 폭발로 세이브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불펜투수들의 분전과 타선 폭발이 필요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