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버티기’ LG, 최종 미션 삼성전도 성공?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4.28 10: 01

차포마상 없이 4월을 잘 버티고 있다. 2년 연속 잔인한 4월을 보낼 뻔 했으나, 플랜B가 성공하면서 저력을 증명했다. 목표로 삼았던 ‘4월 버티기’ 종착역이 보인다. 
LG 트윈스는 지난주 4승 2패를 기록, 올 시즌 처음으로 주중 3연전과 주말 3연전을 연속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덧붙여 시즌 전적 12승 11패로 승률 5할도 돌파했다. 경기력에 기복은 있었으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집중력을 과시했다. 소사가 선발 등판한 두 경기에서 무사사구 호투로 2승을 챙겼고, 타자들도 타격감이 살아나며(최근 6경기 팀 타율 0.272·팀 OPS 0.738·경기당 평균 5.5득점 모두 리그 5위) 공격력이 상승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이 목표로 내세운 4월 5할 승률을 달성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가 남아있다. LG는 28일부터 30일까지 대구구장에서 1위 삼성과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비록 삼성이 선발투수진 난조로 3연패에 빠져있으나, 그만큼 독이 오른 상태에서 LG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2위 두산과 0.5경기 차이인 만큼, 어떻게든 1위 자리를 수성하려고 할 것이다. 두산이 kt와 주중 3연전을 치르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으로선 LG를 잡아야만 1위를 지킬 수 있다.

그런데 LG도 쉽게 물러설 리가 없다. 무엇보다 양 팀은 최근 2년 동안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서로 상대 마무리투수를 무너뜨리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승부’를 펼친다. 상대전적도 호각세다. 2013시즌 상대전적에선 LG가 삼성에 9승 7패, 2014시즌에는 삼성이 LG에 9승 7패로 앞섰다.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첫 3연전은 LG가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선점했다.
중요한 것은 원정경기다. 원정경기를 가져가면 상대전적 우위도 점한다. LG는 2013시즌 대구에서 5승 3패를 거뒀다. 당해 LG는 8월말까지 삼성을 추격하며 삼성과 1위를 다투기도 했다. 그러나 2014시즌에는 대구에서 1승 7패로 압도적으로 밀렸다. 잠실에서 6승 2패였지만, 대구 원정에서 고전했다.
가장 뼈아픈 경기는 2014년 7월 30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당시 LG는 9회초 손주인이 삼성 마무리투수 임창용에게 좌월 투런포를 폭발, 8-7 역전승을 눈앞에 뒀었다. 하지만 LG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채태인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 LG는 8-9 재역전패를 당했다.
현재 LG는 봉중근과 손주인의 반등이 필요하다. 봉중근과 손주인 모두 올 시즌 좀처럼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봉중근은 지난 26일 마산 NC전에서 9회말 역적이 될 뻔했다. 7-2, 4점차 리드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은 후 테임즈에게 볼넷, 이호준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NC의 추격의지에 불을 붙였다. 이동현이 가까스로 불을 껐지만, 이날 경기서 패했다면 LG가 받을 충격은 1패 이상이었다.
봉중근은 지난해 7월 30일 무너진 이후 8경기 연속 세이브로 부활에 성공한 바 있다. 9월 13일 삼성전에선 무실점 세이브에 성공, “삼성에 복수하겠다”는 다짐을 실천했다. 봉중근은 올 시즌에도 삼성을 상대로 고전했다. 지난 3일 삼성전에서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승기를 상대에 빼앗겼고, 4일에는 세이브를 기록했으나 2실점했다.
양상문 감독은 여전히 봉중근을 믿고 있다. 세이브 상황에선 이동현이 나오고 있으나, 여유 있을 때는 봉중근을 등판시킨다. 이번 3연전에서도 봉중근이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상당하다. 무엇보다 봉중근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지름길은 실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삼성전에서 호투한다면,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유독 강했던 손주인에게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 시즌 손주인은 타율이 1할9푼1리에 그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LG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수비에서도 평범한 뜬공을 놓치며 에러 4개를 기록 중이다. 2013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손주인은 지금까지 삼성을 상대로 타율 3할1리로 활약했다. 특히 2014시즌에는 삼성전 4할9푼으로 삼성 킬러였다. 손주인이 삼성전을 통해 반등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28일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2년차 신예 임지섭도 키포인트다. 임지섭은 지난 4일 잠실 삼성전에서 7이닝 노히트 9탈삼진 호투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볼넷 5개를 범했으나, 연속 볼넷을 허용하지 않으며 시즌 첫 선발승에 성공했다. 임지섭이 삼성을 상대로 또다시 괴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한편 LG는 임지섭의 뒤를 이어 29일에는 루카스를, 30일에는 임정우를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 루카스는 지난 5일 잠실 삼성전에서 3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KBO리그에 조금씩 적응하며 최근 2경기에선 모두 선발승에 성공했다. 임정우는 삼성전 통산 평균자책점 8.56으로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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