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데파이의 새 둥지, '유력' 맨유일까 '반전' 리버풀일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28 11: 40

'태풍의 눈' 멤피스 데파이(21, PSV 아인트호벤)의 차기 행선지는 어디일까.
데파이는 올 여름 이적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무대를 평정했다. 측면 공격수임에도 득점왕을 예약했다. 올 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21골을 터뜨렸다. 소속팀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 루크 데 용(19골)에 2골 앞서 있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단 2경기다.
활약은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 데파이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네덜란드의 3위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플레이오프 포함)서도 9경기에 나서 6골을 넣으며 날 선 발끝을 뽐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덜란드 신성' 데파이를 노리는 눈들이 많아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영입 전쟁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 리그1의 '큰 손' 파리 생제르맹(PSG)도 호시탐탐 데파이를 눈독 들이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곳은 맨유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브라질 월드컵서 데파이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스타덤에 오르게 한 은사다. 데파이가 맨유를 선택할 경우 주전 경쟁에 유리하고, 적응이 따로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리버풀 출신 공격수 디르크 카윗(34, 페네르바체)도 대표팀 후배인 데파이에게 리버풀행을 권장하면서도 "그가 반 할 감독을 알고 있어 장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여부도 중요하다. 맨유는 마지노선인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라있다. 1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에 승점 7 앞서 있어 유리한 상황이다. 또 2위 맨체스터 시티와 3위 아스날(이상 승점 67)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도약이 가능하다. 맨유는 남은 4경기서 승점 9를 획득할 경우 자력으로 UCL 진출을 확정짓는다. 
맨유행을 암시하는 듯한 작은 사건도 있었다. 데파이의 에이전트인 칼 토마스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맨체스터의 좋은 날'이라는 트윗을 남기며 맨유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캐링턴 훈련장 사진을 올렸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와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은 데파이의 에이전트가 맨유와 회담을 열고 이적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리버풀은 맨유의 뒤를 쫓고 있다. 최근 데파이와 비밀 회담을 통해 긍정 신호를 주고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파이는 리버풀이 자신을 1년 이상 쭉 지켜봐온 점과 그들이 제시한 비전에 상당한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버풀은 데파이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의 주급과 이적료로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반 할 감독과 UCL 진출권이라는 달콤한 미끼를 가진 맨유에 비해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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