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론 윌리엄스(31, 브루클린 네츠)가 ‘꼴찌들의 반란’을 주도한 영웅이 됐다.
브루클린 네츠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에서 동부컨퍼런스 1위 애틀란타 호크스를 연장 접전 끝에 120-115로 물리쳤다. 2패 뒤 홈에서 2연승을 달린 브루클린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당초 시리즈는 동부 1위 애틀란타가 4연승으로 끝내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브루클린이 홈에서 3차전을 91-83으로 잡았지만 아무리 선전해도 1승 정도 하리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한 번 탄력 받은 브루클린은 무서웠다. 중심에 데론 윌리엄스가 있었다.

브루클린은 3쿼터까지 74-82로 뒤졌다. 애틀란타의 끈끈한 조직농구를 고려할 때 역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이 때 부터 윌리엄스의 진가가 발휘됐다. 그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과감한 3점슛과 스텝백 점프슛으로 내리 5점을 뽑았다. 보그다노비치의 3점슛까지 터진 브루클린은 85-82로 전세를 뒤집었다.
애틀란타가 재역전하자 윌리엄스는 돌파와 3점슛 두 방으로 내리 8득점을 폭발시켰다. 종료 2분을 남기고 애틀란타가 또 역전했다. 그러자 윌리엄스는 다시 102-101로 앞서는 3점슛을 꽂았다. 애틀란타의 막강한 파워를 윌리엄스가 혼자서 찍어 눌렀다.
윌리엄스는 영웅이 될 수 있었다. 4쿼터 막판 104-104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4쿼터 종료 6.9초를 남기고 던진 윌리엄스의 역전슛은 불발됐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잠잠하던 윌리엄스는 연장전 종료 20.2초전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어 쐐기를 박았다. 35점, 7어시스트의 대활약이었다. 특히 4쿼터부터 18점을 몰아친 폭발력은 브루클린 역전승의 원동력이었다.
한 때 윌리엄스는 제이슨 키드의 뒤를 잇는 장신 포인트가드로 주목받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였다. 3년 연속 18-10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부진으로 그는 주가가 하락했다. 올 시즌 그는 평균 13점, 6.6어시스트로 루키시즌 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3차전서 브루클린은 이겼지만 윌리엄스는 3점에 그쳤다. ‘한 물 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보란 듯이 4차전서 재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앞으로 윌리엄스가 이 정도만 해준다면 브루클린이 업셋을 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장기전에 돌입한 애틀란타도 바짝 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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