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인기 여전, 그래도 중형 세단은 달린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4.28 11: 19

아무리 SUV가 대세라고 해도 완성차 업체들의 중추가 중형 세단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수요층이 가장 두터워 경쟁이 가장 치열한 세그먼트이며 그로 인해 한 모델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은 가지치기가 이뤄지는 차종이기도 하다. 올해는 완전변경에서 부분변경까지 국내·외 업체들의 신차들이 기다리고 있어 중형 세단 시장의 경쟁 심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4월 ‘2015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형 세단 신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차로는 친환경차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기아차로는 신형 ‘K5’를 공개했다. 각 업체들 대표하는 모델이자 시장에서의 자리매김이 확실한 모델인 만큼 두 신차에 쏟아지는 업계와 시장의 관심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쏘나타 PHEV'는 가로바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했고, 156마력의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과 50kW전기모터, 그리고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현대차 연구소의 자체 측정치에 따르면 9.8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약 40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이번 신형 'K5'는 2010년 출시 후 5년만에 선보이는 2세대 모델로, 기존 'K5'의 스포티한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면처리와 풍부한 볼륨감을 더해 한층 진보한, 다이내믹한 외관 디자인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주 진행된 현대차와 기아차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의 공식입장에 따르면 ‘쏘나타 PHEV’와 신형 ‘K5’ 모두 낙엽 소식을 접하게 될 3분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업계서는 시장 경쟁 심화가 확실시 되는 만큼 업체들이 신차 출시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 서울모터쇼가 열리기 전 한 기아차 관계자가 신형 ‘K5’가 이르면 2분기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기 때문.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중형 세단 시장 공략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수 수입차 시장을 움켜쥐고 있는 독일 3사 중 아우디가 내달 ‘A6’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A6’는 3.0과 2.0 모델 모두 한해 동안 3000대 이상 팔리며 지난해와 2013년 베스트셀링 TOP 10위에 이름을 올려 탄탄한 수요층을 보유하고 있다.
‘뉴 아우디 A6‘는 더욱 가벼워진 차체와 보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모든 엔진 라인업에서 출력이 향상됐고 새로운 싱글프레임과 헤드라이트 등 달라진 디자인 요소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고성능 버전인 ‘뉴 아우디 S6’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또, 미국의 포드도 ‘2015 서울모터쇼’ 자리를 빌어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 동안 미국 시장과 유사하게 가솔린 수요가 높았던 국내 시장이 급격하게 디젤로 수요가 옮겨가자 유럽형 모델로 개발된 ‘올 뉴 몬데오’를 들여왔다.
'올-뉴 몬데오'는 유럽서 고성능 디젤 기술을 개발해 온 포드 포드의 간판 디젤 세단이다. 개선된 새로운 2.0L TDCi 디젤 엔진을 탑재해 15.9 km/L의 효율을 실현하며 최고출력 180 마력(ps),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하는 동력 성능을 갖췄다. 동급 유일의 뒷좌석 팽창형 안전벨트(Inflatable Rear Seat Belts)와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의 다양한 안전 기술이 집약됐다.
 
이에 앞서 피아트와의 합병 후 사명을 FCA코리아로 바꾼 크라이슬러는 디젤 대세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가솔린 중형 세단 ‘올 뉴 크라이슬러 200’을 올 초 출시한 바 있다. '올 뉴 크라이슬러 200'은 알파 로메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돼 유럽식 온로드 성능의 기본이 되는 CUS-와이드(CUS-Wide) 모듈러 플랫폼을 사용한 크라이슬러의 첫 번째 중형 세단이다. 이 모델에 탑재된 신형 2.4-liter MultiAir 2 Tigershark I-4 엔진은 이전 엔진에 비해 출력은 6%, 토크는 19%나 크게 향상돼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24.2kg.m의 파워를 제공한다.
크라이슬러에서 새롭게 탄생한 모델로, 미국 시장 이후 국내서 글로벌 시장 2번째로 출시돼 업체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당초 월 100대를 목표 판매량으로 세웠으나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100대 이상이 팔려 FCA코리아 측은 보다 고무적이니 결과를 내기 위해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올 초부터 하반기까지 내수 중형 세단 시장을 달구는 신차들이 등장, 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더욱 고민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열풍과 도심형 SUV 등장으로 SUV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 두드러지다 보니 중형 세단 시장이 시들해져 보인 것뿐, 중형 세단 시장은 전통적으로 가장 수요가 많은 세그먼트이며 소형과 대형 가교, SUV의 대안 역할을 맡기 때문에 업체들로써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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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5, 쏘나타 PHEV, 뉴 아우디 A6, 올 뉴 몬데오, 올 뉴 크라이슬러 200(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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