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복식 두 조 모두 16강까지 순항했다.
2015 쑤저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한국의 이상수-박영숙 조와 한·중 연합 쉬신-양하은 조가 모두 무난한 승리를 거두고 16강(4회전)에 올랐다.
개막 3일째인 28일(이하 한국 시간) 중국 쑤저우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32강전에서 이상수-박영숙 조는 중국계 여자 선수 휴멜렉이 포함된 터키 조를, 쉬신-양하은 조는 러시아의 복병 블라소프 그리고리-노스코바 야나 조를 꺾었다. 두 조 모두 4-0의 완승이었다.

실전에 대한 적응을 완전히 마친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은 한층 날카로웠다. 이상수와 박영숙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어떤 위기에서든 서로를 다독이며 마치 ‘연인’ 같은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2년 전 파리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다운 모습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전진 중이다. “기복이 심한 면이 있는 이상수가 끝까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진단이다.
양하은도 쉬신의 공격력에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수많은 포인트를 만들어내 관중의 박수를 받고 있다. 파트너 쉬신도 “양하은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실제로 양하은은 백핸드에서 철벽처럼 버티면서 기회가 오면 지체 없는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양하은이 놓친 공은 다음 랠리에서 쉬신이 결정한다. 한 경기가 끝나는데 채 30분을 넘기지 않았다.
이제는 16강전이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쉽게 올라왔지만 이후 싸울 상대들은 차원이 다르다. 이상수-박영숙 조는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즈미 조를 만난다. 일본 조 역시 32강전을 4-0 완승으로 끝내고 올라왔다.
쉬신-양하은 조의 상대는 러시아의 리벤쵸프 알렉세이-프로코로바 율리아 조다. 유럽 선수들이지만 만만치 않은 끈기를 발휘하며 16강까지 올라온 복병이다. 혼합복식 4회전이 될 16강전은 개막 4일째인 29일 정오 무렵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혼합복식 외에 남녀개인복식과 개인단식도 본격 경쟁을 시작한다. 28일 박영숙-양하은 조와 황지나-이시온 조가 여자복식 1회전에 나서고, 직후인 1시 30분 경에는 김민석-정영식 조와 이상수-서현덕 조가 남자복식 1회전을 시작한다. 남녀단식도 일제히 128강 본선 1회전을 치른다.
단식 경기 중에는 첫 경기부터 남북대결을 벌이게 된 서현덕과 김혁봉의 경기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서현덕과 김혁봉의 남자단식 1회전은 오후 여섯 시(한국 시간)에 예정돼 있다. 안재형 남자대표팀 코치는 “두 선수의 기량이 백중세여서 쉽게 결과를 점치기 힘들다. 현재로선 5대 5”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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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탁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