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조 부실한 kt, 따라갈 힘 없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28 21: 19

베테랑 타자가 추격의 투런홈런을 터뜨려 불씨는 놨다. 하지만 추격전에 불을 붙일 추격조 투수진이 부실했다.
kt wiz가 투타 모두 활발한 모습과는 거리가 먼 경기를 하며 두산 베어스에 무릎을 꿇었다. kt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타선이 유희관을 공략하지 못해 2-6으로 패했다. 5연패를 당한 kt는 3승 21패가 됐다.
이날 선발 정대현은 친정 팀을 맞아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5이닝을 책임진 정대현은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하고 물러났다. 3회말 2루수 박경수의 실책으로 선두 김재환이 1루를 밟은 이후 김재호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등 3실점했으나 두산 타선을 비교적 잘 막았다.

하지만 깊이가 얕은 kt의 마운드는 6회말 민낯을 드러냈다. 선발 정대현 대신 올라온 이성민은 자신이 상대한 첫 타자 민병헌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2-3으로 쫓아가던 kt의 기세는 이 홈런 하나에 꺾이고 말았다. 1사 후 오재원에게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얻어맞은 이성민은 제구 난조를 보이며 양의지와 김재환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리고 후속타자 박건우 타석에서 두산이 정진호를 내자 kt는 곧바로 좌완 심재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심재민은 초구에 폭투로 오재원을 불러들였다. 정진호까지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재호와 정수빈을 범타 유도하기는 했지만, 등판한 뒤 첫 타자에게 던진 초구가 폭투가 되면 야수들은 맥이 빠진다.
경기 전부터 우려가 없지 않았다. 조범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장시환은 중간에 나오는 선발 같은 투수다. 이기고 있으면 4회에도 나올 수 있다. 60개 이상을 던져도 괜찮더라”고 말했다. 장시환의 구위를 칭찬한 것이지만,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아 장시환 혼자서 긴 이닝을 끌고 가야 한다는 팀의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는 부분이다.
조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이기고 있던 흐름이 아니라 장시환까지 내기엔 무리였지만, 1점차 열세에 놓여 있던 kt는 더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뒤집기 위해 필승조 겸 추격조라 할 수 있는 이성민, 심재민을 차례로 등판시켰다. 그러나 이들이 벤치의 바람대로 두산 타선을 묶지는 못했다. 0-3의 일방적인 경기를 2-3 접전으로 만든 신명철의 투런홈런도 팀 패배에 묻히고 말았다.
타선 역시 신명철의 홈런 한 방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5회초 송민섭이 날린 좌전안타가 첫 안타였을 정도로 kt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상대 선발 유희관을 맞아 8차례나 삼진을 당했는데, 이는 유희관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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