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손쉽게 시즌 3승을 따냈다.
유희관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한 유희관은 팀의 6-2 승리 속에 3승(1패)째를 올렸다.
4회초까지는 실점이 없었다. 1회초 선두 이대형을 볼넷으로 내보낸 유희관은 이후 세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2회초부터 4회초까지 3이닝 동안에는 탈삼진 5개를 포함해 세 번 모두 삼자범퇴를 해냈다. 5회초 1사까지 13타자 연속 범타였다.

그러나 5회초 1사에 송민섭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첫 안타를 허용한 유희관은 곧바로 실점했다. 후속타자 신명철을 맞아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걸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이 됐다. 순항하던 유희관은 순식간에 2실점했다.
하지만 피홈런 뒤에는 다시 실점이 없었다. 투구 수 관리를 효율적으로 한 유희관은 8회초까지 kt에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8이닝을 소화했음에도 투구 수가 96개에 불과했고,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아 야수들의 체력 부담도 덜었다. 동시에 8탈삼진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바꿨다.
이날 유희관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며 떨어지는 체인지업(평소 자신은 싱커라고 설명, 두산 전력분석팀에서는 체인지업으로 표시)을 승부구로 자주 활용했다. 96개의 공 중 포심 패스트볼이 39개였고, 체인지업도 이와 같은 39개였다. kt 타선은 1번 이대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타자로 구성됐는데, 우타자들은 좀처럼 유희관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좌투수임에도 유희관은 좌타자보다 우타자를 상대로 더 강하다. 위협적인 좌타자가 없던 kt의 타선은 유희관을 상대하기 더욱 힘들었다. 우타자를 만났을 때 강점을 보이는 유희관은 자신의 구종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해 타자들의 방망이를 비켜갔다. 빠른 볼의 구속은 130km대 초~중반에서 형성됐지만 kt는 좀처럼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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