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NC의 5선발. 그리고 옆구리 계통의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는 두 선수가 썩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백인식(28, SK)은 제구난에 투구수가 불어나며 조기강판됐고 이태양(22, NC)은 타선 지원에도 5회를 채우지 못해 승리요건을 날렸다. 두 선수 모두에게 아쉬운 한 판이었다.
백인식과 이태양은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양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 나란히 선발로 등판했다. 올 시즌 나란히 1승씩을 기록하고 있었던 두 선수는 시즌 2승 도전에 나섰으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결국 두 선수 모두 4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며 승부를 불펜으로 넘겼다.
초반 흔들린 것은 백인식이었다. 특유의 빠른 공의 구속이 저하됐고 여기에 제구까지 잡히지 않았다. 체인지업은 잘 먹혔지만 나머지 구종들의 제구가 들쭉날쭉해 NC 타자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1-0으로 앞선 2회 2사 후에는 NC의 따발총 세례, 그리고 자신의 폭투에 무너졌다.

이호준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폭투로 2루를 내준 백인식은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손시헌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태군에게 안타를 맞은 백인식은 박민우와의 승부에서 또 폭투를 기록하며 심리적으로 더 위축됐다. 결국 박민우와의 10구 승부에서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까지 내줬다.
이태양은 장타에 울었다. 1회 1점을 내준 이태양은 2회 팀 타선이 3점을 지원하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3회 대거 4점을 허용했다. 타구들이 크게 날아갔다. 선두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은 이태양은 이명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 박재상에게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 그리고 브라운에게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 정상호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맞고 순식간에 4실점했다.
팀이 7-5로 역전해 승리투수 기회를 잡았지만 4회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2사를 잘 잡아놓고 이명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결국 박재상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가 불어났다. 승리가 급한 NC 벤치도 이태양에게 더 이상 기회를 주기는 어려웠다.
백인식은 3이닝 동안 6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그리고 이태양은 3⅔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모두 부진했다. 사이드암, 그리고 언더핸드 유형이라는 약간의 차이점은 있지만 두 선수는 최근 들어 점점 보기 어려워지는 옆구리 계통 선발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치열한 5선발 경쟁을 뚫었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두 선수에 대한 벤치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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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