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몸' 토마스 베르마엘렌(30, FC 바르셀로나)의 데뷔전이 올 시즌 안에 가능할까.
베르마엘렌의 고대하던 바르사 데뷔전이 또 다시 연기됐다. 바르사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헤타페전에 출전할 1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베르마엘렌의 이름은 없었다.
베르마엘렌은 헤라르드 피케, 더글라스 페레이라, 호르디 마십, 호르디 알바(퇴장 징계) 등과 함께 18인 명단서 제외됐다.

베르마엘렌은 지난해 여름 1500만 파운드(약 26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아스날에서 바르셀로나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유리몸' 답게 줄곧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지난해 12월 오른쪽 햄스트링 수술을 받은 뒤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걸었다.
헤타페전 출전은 가능해 보였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사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서 "베르마엘렌의 부상 복귀는 좋은 소식이다. 그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경쟁하고 싸울 것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헤타페전서 또 다시 베르마엘렌의 이름을 제외시키며 데뷔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아직까지 그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베르마엘렌은 지난 16일 파리 생제르맹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앞두고 23인 명단에 포함됐지만 결국 원정길에 오르지는 못했다.
희망고문의 연속이다. 바르사는 29일 새벽 안방에서 헤타페를 상대로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를 벌인다. 헤타페전을 제외하면 리그 종료까지 단 4경기 밖에 남지 않는다.
다행히 트레블에 도전하는 바르사 덕분에 베르마엘렌에게 기회가 또 있다. 바르사는 오는 5월 7일과 13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UCL 4강 1, 2차전을 치른다. 결승에 오를 경우 6월 6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유벤투스(이탈리아) 승자와 빅이어를 놓고 격돌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르사는 5월 31일 아틀레틱 빌바오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을 벌인다.
베르마엘렌에게 올 시즌 남은 기회는 최대 8경기다. 시즌 종료 전까지 데뷔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가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더라도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경쟁도 이겨내야 한다. 바르사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피케, 제레미 마티유 등 훌륭한 중앙 수비수들이 건재하다.
베르마엘렌이 부상 암초를 딛고 시즌 말미 데뷔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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