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커크 깁슨 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이 파긴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깁슨 전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자신이 파킨슨병에 걸려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어 몸이 떨리고 경직되거나 동작이 느려지고 자세가 불안정해지는 증상을 나타내는 병이다.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도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이다.
깁슨 전 감독은 2010년 중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으로 취임 이듬 해인 2011년 94승을 거두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이 공로로 2011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2년간은 81승 81패로 5할 승률을 유지했으나 지난 해 63승 96패에 그친 뒤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올 시즌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중계팀의 해설자로 일하기로 했으나 시즌 초반 대부분 중계방송을 맡지 못했다.
깁슨 전 감독은 선수로도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뛰었다. 1979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했고 LA 다저스(1988년-1990년), 캔자스시티 로얄즈(19991년),,피츠버그 파이어리츠(1992년)를 거쳐 1993년 부터는 다시 디트로이트로 돌아갔다가 1995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35경기에 출장했고 1,553안타 255홈런, 870타점, 985 득점을 올렸다. 1988년에는 내셔널리그 MVP에 오르기도 했다. 이 시즌은 당시 소속 팀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마지막 우승한 해이기도 하다. 당시 깁슨은 월드시리즈에서 발부상을 당했음에도 대타로 나서 홈런을 만들어내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깁슨 전 감독은 성명서를 통해 ‘가족과 친구의 도움 속에서 나는 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내 인생 모든 부분에서 보여줬듯이 똑 같은 결단결단력과 흔들리지 않는 격렬함으로 병마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야구장으로 돌아가게 되기를 희망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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