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가장 기다려온 원군, '최고참 안방마님' 조인성(40)이 드디어 1군에 올라왔다. 한화는 '조인성 효과'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조인성은 지난 2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한화는 이날 2년차 포수 지성준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으며 29일 KIA전을 앞두고 조인성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달 12일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3개월 진단을 받았으나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센터에서 재활을 거친 뒤 괴물 같은 회복세로 한 달반에 복귀했다. 29일 경기에서는 일단 벤치에서 교체 출장을 준비한다.
한화는 조인성이 빠진 상황에서도 12승10패로 5할 이상 승률로 선전했다. 주전 마스크를 쓴 정범모가 본헤드 플레이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안방을 지켰다. 김성근 감독도 "투수들을 잘 리드해주고 있다. 폭투가 많은 것도 투수들 제구 문제다. 정범모는 크는 과정"이라고 격려했다.

그래도 포수가 불안한 것은 감출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폭투가 23개로 신생팀 kt와 함께 리그에서 최다다. 포수 패스트볼 3개를 더하면 무려 26번이나 쓸데없이 한 베이스를 더 내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떨어지는 공을 주무기로 던지는 투수들이 마음 놓고서 공을 던질 수 없었다.
유연한 자세와 낮은 무게 중심으로 안정된 블로킹을 자랑하는 조인성이라면 한화 안방의 블로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화의 한 투수는 "인성이형과 함께 배터리를 하면 편하긴 편하다. 덩치가 크기 때문에 던지면 다 스트라이크될 것 같다. 원바운드로 던져도 다 막아 내기 때문에 든든하다"고 기대했다.
한화는 미치 탈보트(4개) 배영수(3개) 권혁(2개) 윤규진(2개) 순으로 폭투가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 또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던진다는 데 있다. 블로킹이 안정된 조인성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다면 주무기를 극대화할 수 있다. 포수 수비 안정으로 투수력 상승도 기대하게 만든다.
여기에 2루 도루 저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는 도루저지율이 1할6푼으로 10개 구단 최하위다. 도루 허용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7개로 저지가 단 5차례에 불과했다. 사이드암에서 오버핸드로 송구 동작을 바꾼 정범모(.172)가 고전한 영향이다. 조인성 역시 지난해 도루저지율(2.75)에서 나타나듯 전성기 수준은 아니지만 앉아 쏴의 강견은 아직 죽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방망이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조인성은 지난해 75경기에서 타율은 2할2푼6리에 머물렀지만, 홈런 7개와 함께 34타점으로 하위 타선에서 결정력을 발휘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일발 장타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위 타선의 힘이 약한 한화는 조인성의 수비만큼이나 방망이에도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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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