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1차 지명 후보들의 활약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승현(건국대), 박세진, 최충연(이상 경북고)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대학 선수인 김승현의 지명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였다. 우완 정통파 김승현은 183cm 93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150km 안팎의 강속구가 주무기. 주로 선발보다 계투 요원으로 뛰었던 만큼 연투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
김승현은 지난해 18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3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43. 홈런은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고 4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올 시즌 대학야구 춘계리그 성적은 1승 1패(평균자책점 4.50)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후보군 가운데 즉시 전력이 될 가능성은 가장 높지만 제구력이 불안정하다는 게 김승현의 단점.

김승현이 주춤하는 사이 박세진, 최충연 등 경북고의 원투 펀치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경북고의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다.
박세웅(kt)의 친동생으로 잘 알려진 박세진은 고교 무대 최고의 좌완 투수 가운데 한 명. 봉황대기 대회에 6차례 등판해 2승을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0.00. 동산과의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한 박세진은 1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완봉승을 장식하기도 했다. 최고 145km의 직구와 안정된 컨트롤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은 돋보인다.
우완 최충연의 성장세는 빠르다. 봉황대기를 통해 주가가 급상승한 후보다. 장충고와의 결승전을 승리로 이끌며 봉황대기 MVP에 오른 최충연은 189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일품. 최고 14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아마 야구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충연이 프로 무대에서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150km대 광속구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발전 가능성만 놓고 본다면 후보군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중론.
류중일 감독은 "1차 지명에서 1명만 선택해야 하니 나머지 좋은 선수들은 다른 곳에서 데려간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담당 코치들이 스카우트팀에서 마련한 1차 지명 후보군의 동영상을 보며 상의한다. 스카우트 담당자의 의견과 장래성, 성격 등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선택할 예정이다.
한편 NC,kt를 제외한 8개 구단은 6월 29일, NC와 kt는 7월 9일 1차 지명 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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