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필리포 인자기(42) AC 밀란 감독이 운명의 제노아전을 앞두고 있다.
밀란은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 45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서 제노아와 2014-201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운명의 일전이다. 밀란은 지난 26일 일격을 맞았다. 6경기(4무 2패) 무승을 달리던 하위권 우디네세에 1-2로 충격패했다. 내용도 결과도 엉망이었다. 밀란은 이날 패배로 3경기 연속(2무 1패) 무승의 늪에 빠졌다.

인자기 감독이 폭발했을 정도로 밀란으로서는 잊고 싶을 한 판이었다. 하위권 우디네세를 상대로 무려 슈팅(유효슈팅) 20(5)개를 허용했다. 반면 밀란은 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으로 향한 건 단 1개였다.
인자기 감독은 당시 경기 후 "형편 없는 경기력이었다. 선수들의 태도에 매우 매우 화가 난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밀란은 다른 경기선 항상 싸우려 했지만 이번엔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우리에 비해 우디네세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처럼 뛰었다"고 선수들의 안일한 정신 상태를 질책했다.
밀란이 제노아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째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출전이다. 밀란은 현재 승점 43으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삼프도리아와 격차는 7점. 남은 기회는 6경기라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인자기 감독은 우네데세전 패배 후 "팬들에게 사과한다"면서 "다행이 우리는 며칠 안에 다시 경기를 치른다. 가능한 빨리 이날 경기력의 기억을 지워야만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승리가 절실한 두 번째 이유는 인자기 감독의 입지다. AC 밀란의 레전드인 그는 연이은 실망감을 안겨주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이탈리아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는 29일 "또 다른 레전드인 크리스티안 브로키 AC 밀란 19세 이하팀 감독이 남은 시즌 1군팀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인자기 감독이 "팀이 이러한 경기를 펼치면 감독에게 첫 번째 책임이 있다"고 말했던 만큼 제노아전서 다른 내용과 결과물을 선보여야 밀란과 본인의 미래도 행복한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인자기 감독과 밀란이 4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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