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니시모토 코치가 팀에 미안해하는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29 14: 10

한화는 경기당 평균 투수교체가 4.05회로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다. 이때 가장 바쁜 사람이 바로 니시모토 타카시(59) 한화 투수코치. 그런데 마운드를 오르내리는 니시모토 코치의 모습을 보면 다리를 조금 절뚝이는 모습에서 거동이 불편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유가 있었다. 한화와 계약 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마친 니시모토 코치는 지난해 12월13일 허리 수술을 받았다. 허리를 압박해오는 신경을 2cm 잘라내는 수술이었다. 수술 후 연말까지 병원에서 재활을 진행한 니시모토 코치는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고치 캠프에도 열흘 늦게 합류했다. 
니시모토 코치는 "하루에 30분씩 걷기 운동으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캠프에서는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서있었다"며 웃은 뒤 "캠프 때는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괜찮다. 걷는 폼이 안 좋고, 펑고도 치지 못하고 있다. 다른 투수코치와 선수들 그리고 팀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많이 미안하다. 하루빨리 제대로 걷고, 선수들에게 펑고도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걷는 데 있어 조금 불편한 니시모토 코치이지만 그의 열정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투수들에게 자상한 아버지처럼 하면서도 때로는 엄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한화의 최대 고민인 투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성근 감독과 머리를 싸맨다. 
니시모토 코치는 "야구 경기에서 주도권은 항상 투수가 갖고 있다. 4할이나 5할을 치는 타자는 없다. 70%는 투수에게 이길 수 있는 찬스가 있다. 우리 투수들이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상대에게 빅이닝을 주지 않아야 한다. 진짜 승부는 주자가 나갔을 때부터다. 1구 1구 중요하게, 던지는 공의 의미를 알고 자신있게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이 한 달이 되어가는 시점, 이제는 리그와 한국 문화에도 적응이 다 됐다. 니시모토 코치는 "아직 모든 팀을 만나보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승부가 빠르다. 여전히 계속 공부 중이다"며 "한국 음식도 맛있고,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한국에 빠져들 것 같은 기분"이라고 웃어보였다. 
한편 니시모토 코치는 지난 197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뒤 주니치 드래건스, 오릭스 블루웨이브까지 18시즌을 뛰며 통산 504경기 165승128패17세이브 평균자책점 3.20 탈삼진 1239개를 기록한 전설. 에가와 스구루와 함께 요미우리 원투펀치로 명성을 떨친 그는 1989년 라이벌 주니치 이적 첫 해 20승을 올리며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은퇴 후 한신 타이거즈, 지바 롯데 마린스,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1군 투수코치를 맡았다. 한국에서는 처음 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