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이지만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뉴욕 양키스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7)가 팔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면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외계인'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44)의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다나카의 부상 소식에 마르티네스는 "유감이지만 이렇게 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다나카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오른쪽 손목과 팔뚝 통증을 이유로 15일짜리 DL에 올랐다. 지난해 두 달 반 동안 장기 공백을 안긴 팔꿈치 부상이 우려됐지만 MRI 검진 결과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한숨 돌렸다. 하지만 다나카가 복귀하기까지 최소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다나카는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복귀까지 시간을 두고 결정할 것이다. 한 달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그의 상태가 좋아졌다고 느낄 때 연습을 재개할 것이다"며 서두르지 않고 완벽한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다나카는 예정대로 선발을 위해 불펜 투구를 하고 있었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로서는 다나카가 휴식을 취하고, 완전하게 건강해지길 바라고 있다. 작년과 달리 그는 통증이 있지만 심각하지는 않다고 한다"는 말로 쾌유를 빌었다.
그러나 시즌 전부터 다나카의 부상을 경고한 마르티네스는 예견된 일이라고 밝혔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감이지만 이렇게 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 다나카의 부상 재발이 안쓰럽다. 빠른 쾌유를 빈다"는 글을 남겼다.
마르티네스는 시즌 전 라디오 방송에서도 "다나카가 시즌 내내 건강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나카는 지난해 7월 팔꿈치 인대 부분 파열로 두 달 반 동안 재활했다.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지만 마르티네스는 항상 부상 우려를 안고 있는 것을 걱정했다.
양키스 구단도 시즌 첫 31일 동안 30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맞춰 부분적으로 6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며 다나카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시즌 4경기에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3.22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6⅓이닝 1실점 호투로 페이스를 되찾았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다나카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다나카는 DL 등재 확정 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불펜에서 던진 다음날(28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오늘(29일) 아침 일어나 보니 통증이 악화돼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가능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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