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처, '한때는 적' 제라드에 "진정한 축구선수-남자 중의 남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29 16: 16

웨스트 브로미치의 '캡틴' 대런 플레처(31)가 한때는 적으로 싸웠던 스티븐 제라드(34, 리버풀)를 향해 엄지를 들어 올렸다.
플레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TV를 통해 "제라드는 맹렬하고 사납다. 그는 태클, 킥, 파울 등 그가 90분 안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면서 "제라드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가 항상 경기 후에 손을 흔들었다는 점이다. 그는 진정한 축구 선수였고, 진짜 남자 중의 남자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플레처는 올해 겨울 웨스트 브로미치로 이적하기 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10년 넘게 활약했다. 리버풀과의 노스웨스트 더비 때마다 상대 '캡틴' 제라드와 중원에서 수없이 격돌했다. 한때는 으르렁거렸던 적을 향해 극찬을 보냈으니 이례적인 셈이다.

제라드는 지난 25일 허손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와 원정 경기서 EPL 통산 500경기에 출전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단 12명만이 밟은 특별한 이정표다.
제라드는 리버풀 유스 출신으로 지난 1998년 1군 무대에 이름을 알린 뒤 지금껏 리버풀서만 활약한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다. 그는 17년간 리버풀서 뛰며 705경기에 출전, 183골을 넣었다. 리버풀과 함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각 1회 우승,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회 우승, 리그컵 3회 우승 등의 영광을 일궈냈다.
제라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리버풀과 작별을 고한다. 미국 메이저리스 사커의 LA 갤럭시로 적을 옮겨 제2의 축구 인생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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