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을 무사히 마친 노경은(31, 두산 베어스)이 투수조 리더로 거듭난다.
노경은은 지난 2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뒤 잠실 kt전 9회초에 구원 등판해 탈삼진 2개 포함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앞으로의 레이스에 대비해 투수 엔트리를 12명에서 13명으로 늘린 두산은 노경은의 가세로 마무리 윤명준, 셋업맨 김강률, 함덕주, 이재우 등이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29일 잠실 kt전이 취소된 뒤 만난 노경은은 “떨렸던 것보다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서 관중들의 호응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소리가 들려) 힘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큰일 났다는 생각도 들었다. 볼카운트 2B가 되니 조용해지더라. 이천에서 생각한대로 가운데에 던지자고 마음먹었다”고 약간은 긴장하기도 했던 첫 등판 장면을 떠올렸다.

약간의 행운이 뒤따른 것도 노경은의 1군 재적응에 도움이 됐다. 노경은은 “스트라이크존을 보고 세게 던졌는데 공이 안 떨어져서 안 맞았다. 운이 좋았다. (김)상현이 형과 상대할 때는 의도된 코스로 공이 갔다. 팀이 8회말에 1점을 더 뽑아서 올라온 것 같다. 편한 상황에 던질 수 있게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것 같다”고 전날 경기를 다시 돌아봤다.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신경 썼던 구종인 슬라이더가 136~139km로 빨랐던 점은 만족스럽다. 노경은 본인도 “구속이 잘 나왔고, 생각했던 슬라이더를 찾아가는 중이다. 보통은 빠른 볼이 잘 돼야 슬라이더가 산다고 하는데, 나는 반대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두산의 투수조장이었던 노경은은 두산 투수조에서 베테랑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노경은은 “(이)현승이 형이 오기 전까지 잠시 조장을 맡게 됐다. 후배들을 다독이는 것도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마운드 위에서 한 명의 투수로 열심히 던지는 것은 물론 후배들을 잘 이끄는 일까지 도맡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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