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불발의 아쉬움은 없었다. 4연패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하지 못한 게 미안할 뿐. 29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차우찬(삼성)은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다. 빨리 연패를 끊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차우찬은 전날 6이닝 2실점으로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3승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4-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이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차우찬은 "어제 같은 경기에서는 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임창용 선배님이 더 마음 아프실 것"이라며 "선발 투수는 어쩔 수 없다. 내 몫은 다 했으니 괜찮다. 임창용 선배님께서 경기 후 미안하다고 하실때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데 왜 미안해 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이미 다 잊었다. 다만 팀 분위기가 가라 앉은 게 아쉽다. 꼭 이기고 싶었는데"라고 말했다.

차우찬은 올해 들어 컨트롤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는 "예전 같으면 스트라이크 넣기 급급했는데 이젠 다르다. 삼진도 많이 나오고 타자들이 치기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차우찬에게 컨트롤 향상 비결을 묻자 "간절함"이라고 대답했다.
"간절함이 1,2,3,4,5까지 있다면 나는 5단계다. 데뷔 후 10년간 확실한 자리가 없었는데 이제는 뭔가 내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올 시즌에는 여러모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본다. 지금부터 제일 잘 해야 하는 시기다. 더 늦어지면 곤란하다".
차우찬은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됐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음이 편한 건 아니다"고 고개를 가로 저은 차우찬은 "등판할때마다 간절한 마음은 변함없다. 이제 5경기 했을 뿐이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하는 게 목표다. 등판할때마다 6이닝 이상 던지면서 170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