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JS컵] 이승우-백승호, 차범근-박지성 후 韓축구 반세기 비추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29 21: 54

FC바르셀로나의 '미래' 이승우(17)와 백승호(18)가 '레전드' 차범근(62) 전 감독과 박지성(34) 앞에서 한국 축구의 반세기를 비췄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한국 축구 대표팀은 2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수원JS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첫 경기서 후반 이동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루과이 U-18을 1-0으로 제압했다.
바르셀로나 듀오의 발끝에 시선이 집중됐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대동초 선후배 관계로 일찍이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 입단, 엘리트 코스를 거치며 국내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승우는 제2의 메시라는 평가를 받으며 바르셀로나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클럽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안익수 감독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한 살 아래인 이승우를 선발 출격시킨 채 백승호를 교체 명단에 올렸다. 
이승우에겐 특별했던 한 판이다. 이날 경기장엔 특별한 인물들이 대거 찾았다. 한국 축구 레전드인 차범근 전 감독과 이번 대회를 주최한 박지성이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1978년 분데스리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뒤 1989년까지 총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기록했다. A대표팀에선 1972년부터 1986년까지 뛰며 132경기에 나서 59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차범근의 바통을 넘겨받은 또 다른 전설이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활약하며 134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뜨렸다. 네덜란드 명문 PSV 아인트호벤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 파크 레인저스도 거쳤다. 대표팀 기록도 화려하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한 뒤 3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나서며 한국을 빛냈다.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총 100경기에 출전해 13골을 기록했다.
이들의 뒤를 이을 예비 전설들도 있다. 손흥민(레버쿠젠)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일찌감치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떨치며 선배들의 길을 뒤따르고 있다.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구자철(마인츠) 등도 있다.
이승우도 향후 몇 년 안에 한국을 빛낼 선수로 손꼽힌다. 아직 어린 나이 때문에 A매치 데뷔전은 난망하지만 최근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을 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을 정도로 당차다.
기량은 이미 동나이대 선수들을 넘어 초월했다. 이승우는 이날 한 살 위인 18세 이하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눈부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전반 35분 하프라인서 시작된 35m 단독 드리들 돌파 장면은 그의 우상인 리오넬 메시를 연상케 했다. 남다른 주력과 번뜩이는 개인기로 장신 숲을 헤치는 모습은 흡사 메시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이승우는 이날 후반 17분까지 62분을 소화한 뒤 강지훈과 바통을 터치했다. 경기장을 찾은 5600명의 관중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가 보여준 남다른 퍼포먼스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이승우보다 한 살 많은 백승호도 후반 27분 그라운드를 밟아 18분을 소화하며 전설들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향후 15년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들이다. 1970년대부터 활약한 차범근과 2000년대 아시아의 스타인 박지성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의 반세기를 이을 주인공들인 셈이다.
이승우와 백승호가 차범근과 박지성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의 반세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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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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