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JS컵] 바르사 미래 이승우, 레알 전설 슈틸리케 홀리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29 21: 54

FC바르셀로나의 '미래' 이승우(17)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울리 슈틸리케(61) A대표팀 감독의 눈을 홀렸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한국 축구 대표팀은 2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수원JS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첫 경기서 후반 이동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루과이 U-18을 1-0으로 제압했다.
바르셀로나 듀오의 발끝에 시선이 집중됐다. 백승호(18)와 이승우는 대동초 선후배 관계로 일찍이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 입단, 엘리트 코스를 거치며 국내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특히 이승우는 제2의 메시라는 평가를 받으며 바르셀로나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안익수 감독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날 한 살 아래인 이승우를 선발 출격시킨 채 백승호를 교체 명단에 올렸다. 
이승우에겐 특별했던 한 판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앞서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을 깨고 싶다'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겠다고 공언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이승우의 만남은 특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승우의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와 라이벌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레전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977년부터 1985년까지 8년간 레알서 뛰며 215경기에 출전해 41골을 넣었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리그 우승 3회(1978, 1979, 1980), 유로파리그(당시 UEFA컵) 우승 1회(1985) 등을 이끌었다.
이승우는 이 특별한 만남을 더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이승우는 동료들의 도움 없이 번뜩이는 개인기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승우는 간결한 볼터치와 빠른 주력, 특출난 개인기를 앞세워 우루과이의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35분 단독 드리블 돌파 장면은 탄성을 자아냈다. 하프라인 근처서 볼을 잡은 이승우는 35m를 달리는 동안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아크서클 근처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동료의 프리킥은 무산됐지만 이승우의 남다른 개인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승우는 후반 초반엔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우루과이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빠른 침투와 결정력이 돋보였다. 이승우는 이날 후반 17분까지 62분을 소화한 뒤 강지훈과 바통을 터치했다. 경기장을 찾은 5600명의 관중들도 한국 축구의 미래가 보여준 남다른 퍼포먼스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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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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