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한국 축구 대표팀은 2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수원JS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첫 경기서 후반 이동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루과이 U-18을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내달 1일 벨기에와 2차전을 벌인 뒤 3일 프랑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FC바르셀로나의 '미래' 이승우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고, 한 살 위인 백승호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이승우는 후반 17분까지 62분을 뛰었다. 눈부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전반 35분 하프라인서 시작된 35m 단독 드리들 돌파 장면은 그의 우상인 리오넬 메시를 연상케 했다. 남다른 주력과 번뜩이는 개인기로 장신 숲을 헤치는 모습은 흡사 메시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몸싸움에 숙제를 남겼지만 나이가 1살 어리다는 걸 감안하면 준수했다. 다만 교체 과정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건 아쉬운 모습이었다.


이승우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우는 이어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아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 몸싸움도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팬들의 많은 기대에 감사드린다. 부담감은 없다. 보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형들과의 호흡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형들이 착하고 나에게 배려를 해줘 호흡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교체 아웃에 아쉬움을 드러낸 이유를 밝혔다.
이승우는 바르사와 대표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바르사에서는 볼 점유율이 8:2 또는 7:3으로 앞선다. 대표팀은 5:5 혹은 6:4 정도라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dolyng@osen.co.kr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